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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드립백 커피, 뭐가 맛있나?

Coffee Explorer 2013. 12. 23. 00:00


간편한 드립백 커피, 뭐가 맛있나?


‘내 입맛은 달콤 아메리카노!’ 편에 출연했었던 30대 중반 직장인 남성 A씨를 기억하시나요? A씨는 점심 식사 후에는 늘 그렇듯 편의점에 들러서 간편히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인물이었는데요. 요즘 A씨는 커피 찾는 남자의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 연재를 보면서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커피를 점점 더 즐기기 시작하면서 편의점 아메리카노에 이어 드립백 커피를 구입해서 집에서 직접 내려먹는 등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많고 많은 슈퍼마켓 드립 커피 중에 6종류의 커피를 커피 찾는 남자가 찾아서 비교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녀석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봉지를 뜯어보면 어떤 녀석들은 물을 부어서 내리는 형식의 드립백이지만, 또 어떤 녀석들은 뜨거운 물에 커피백을 담가서 흔드는 방식으로 추출하는 커피입니다.




봉지를 뜯으면 이렇게 생겼지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두 가지 방식의 커피들을 어떻게 하나의 기준으로 테스트해야 할까요? 아예 두 회차의 글을 쓸까 고민도 해봤지만, 저의 선택은!?


먼저 백에 들어있는 커피들을 모두 컵에 붓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커피 맛을 볼 때 객관성을 유지하며 가장 균일한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 커핑(Cupping)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요. 커피의 중량에 비례해서 92~96도의 뜨거운 물을 부어서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맛을 보게 됩니다. 이번에 제가 테스트를 한 방식도 일종의 커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쇄된 원두들은 로스팅 상태에 따라 색상도 약간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커피백마다 담긴 커피의 양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커피 찾는 남자는 g당 30ml의 물을 붓기로 결정했습니다! 3.8g의 커피에는 114g의 물을 부어야겠군요.





팔팔 끓인 물을 저울을 이용해서 쭉 따라보겠습니다. 짠!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



약간 시간이 지나고 이제 슬슬 커피를 맛볼 시간인데요. 보시다시피 스푼을 비롯해 각종 측정기구와 컴퓨터가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맛을 볼까요~?





브랜드 커피백 맛보기


1. 맥심 그랑누아 하우스 블랜드

- 원산지 : 과테말라, 콜롬비아


맥심의 그랑누아는 사실 오늘 등장한 커피 중 가장 고가인데요. 커피 찾는 남자는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그저 맛만 묵묵히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묵직한 맛이 나면서 '흙'이라는 느낌이 강하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볏짚과 같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그건 분명 볏짚 중에서도 분명히 태운 볏짚의 맛이었습니다.


태운 볏짚이 무슨 맛이냐고요? 궁금하시면 한번 드셔 보세요.. BRIX라는 당도계상에서는 모든 커피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쓴맛의 영향 때문인지 혀가 느끼는 단맛은 별로 없었습니다.




2. McNULTY 아메리카노 핸드드립 원두커피

- 원산지 : 브라질, 에티오피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조금 망설이셨나요? 다음의 커피는 맥널티의 아메리카노 핸드드립 원두커피입니다. 방금 맛본 맥심과 마찬가지로 맥널티 커피에서도 약간의 흙냄새가 났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고무 탄내도 느껴졌는데요. 이런 맛들 덕분에 바디는 제법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약간 지나면서 맛이 확 떨어지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3. 칸타타 드립커피 모카 클래식

- 원산지 : 표기 없음


칸타타의 드립커피 모카 클래식에는 원산지 표기가 없더군요. 국적 미상이라 뭔가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맛을 보니 저를 깜짝 놀라게 하네요! 정말로 깔끔한 바디에 약간의 산미와 고소한 맛, 달콤한 향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테스트한 커피 중에는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이마트 모카블랜드 커피백 : 묵은 나무 차?

- 원산지 : 브라질, 에티오피아 시다모


다음에 테스트한 커피는 이마트 모카블랜드 커피백입니다. 처음 느낀 것은 건초에서 느껴지는 식물의 줄기 같은 맛이었는데요. 약간의 신맛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신맛이라고 보다는 혀를 불편하게 만드는 신맛이었고요. 오래된 맛과 함께 커피에 인공적인 향을 첨가한 느낌이 나서 아쉬움이 많았던 커피였습니다.




5. 자뎅 에티오피아 모카 블랜드 원두커피

- 원산지 : 에티오피아 시다모 외 (구체적 표기 없음)


자뎅의 에티오피아 모카 블랜드 원두커피는 상당히 좋은 바디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좋은 바디'라는 표현이 이해하기 어려우시다면 쉬운 말로 풀어서 써드리겠습니다. 음료가 혀에 와서 닿은 질감이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맑은 산미 또한 가지고 있어서 전반적인 느낌이 좋았는데요. 커피가 식으면서 좋은 느낌들은 금방 사라지고 밋밋한 맛으로 변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6. 맥스웰하우스 싱글즈 아메리카노

- 원산지 : 파푸아뉴기니, 과테말라, 콜롬비아


맥스웰하우스 싱글즈 아메리카노는 약간의 산미를 가지고 있는 커피였는데요. 나무 같은 느낌이 나는 약간은 거친 바디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산미 덕분인지 그런 느낌들이 강하지는 않으면서 적절한 무게로 다가와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립백 커피를 마무리하며..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드립백에 들어있는 커피는 커피전문점의 원두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 걸까?'일 텐데요. 저가형 커피 중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커피들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급의 생두를 사용했다는 느낌이 드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고가의 드립백은 저가형보다는 전반적으로 조금 더 좋은 생두를 사용했을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드립백 커피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인지 고가의 커피 중에도 좋지 않은 특성의 향을 가진 커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드립백 커피는 맛과 함께 향을 잡아야 하는 커피의 영역에서 미리 분쇄를 하고 봉지에 포장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 부분의 향미 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런가 하면 특별한 커피 도구가 없이도 언제나 어디서든 손쉽게 내려먹을 수 있는 간편함은 최고의 장점일 텐데요. 전반적으로는 커피전문점에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커피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통해 상당한 시간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형태다 보니 아주 신선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커피를 마신다고 볼 수는 없겠죠. 하지만 회사 생활 중 점심시간에 가볍고 저렴하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제품들도 있었다는 사실!


글의 초반부에 나오는 A씨 기억나시죠? 슈퍼마켓에서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커피를 찾아 나서는 A씨와 같은 분께 오늘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커피 찾는 남자가 다뤄줬으면 싶은 '커피 이야기'가 있다면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즐겁게 보셨다면 추천을 꾹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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