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브랜드 아메리카노를 한 눈에! 본문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그동안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라는 글을 발행해오면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첫 번째 글이었던 브랜드 아메리카노에 대한 비교였는데요. 그때 스타벅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카페베네, 이디야, 맥도널드, 던킨 등의 8개 브랜드 커피를 소개해 드렸지만, 한국에 워낙 많은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있다 보니 미처 다루지 못한 브랜드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브랜드의 커피도 궁금하다는 의견을 많이 주셔서 이번에 아메리카노 추가 편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편에서 다루게 될 브랜드는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파스쿠찌, 드롭탑 등 다섯 곳입니다.
혹시나 지난번의 아메리카노 편을 못 보신 분이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못다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요? 자~ 출발!
커피 평가 용어 익숙해지기
- Aroma : 물에 녹은 커피의 향기가 수증기와 함께 올라오는 것을 말합니다.
- Flavor : 커피가 입안에 머물고 있을 때 느껴지는 맛과 향을 말합니다.
- Acidity : 커피가 가지고 있는 신맛의 강도와 질을 총체적으로 평가합니다.
- Sweetness : 커피에 포함된 미세하지만 자연스러운 단맛을 의미합니다.
- Body : 바디는 음료의 무게와 질감을 뜻합니다.
- Aftertaste : 후미는 커피를 마시고 난 후 혀와 입안에 남는 여운을 말합니다.
- Balance : 음료의 전반적인 균형을 의미합니다.
- Overall : 음료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를 주관적으로 반영하는 항목입니다.
* 자세한 설명은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 1탄에서 확인해주세요.
브랜드 커피 평가
* 에스프레소가 2shot 들어간 사이즈를 시음하였으며 12월 8일자 기준의 가격입니다.
1. 할리스
할리스의 커피는 바디가 무거운 묵직한 커피였습니다. 과테말라 커피에서 느끼지는 스모키한 향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애프터테이스트가 썩 좋지는 않은 편이라 커피를 마시고 나니 약간은 혀가 건조해졌습니다. 맛이 좋은 커피들은 한 모금 마신 이후 침이 나오면서 입안이 촉촉이 젖어들며 다시 한 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데요. 할리스의 커피는 이런 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의 커피는 부드러운 바디와 고소한 애프터테이스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수적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무겁고 신맛은 절제되어 있었는데, 대신 정말로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테스트하는 동안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로스팅 강도가 약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고무 맛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단점을 제외하고 '바디', 다시 말해 혀가 느끼는 커피의 질감 자체는 너무도 부드럽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폴바셋
그동안 '자신은 폴바셋의 커피를 좋아한다'라며 왜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에서 다루지 않은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아무래도 폴바셋은 아직 매장 수가 많지 않고 수도권에만 있어서 전국구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재에 넣기에는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폴바셋 커피를 다루게 되었네요. ^^
폴바셋의 커피는 다른 브랜드 커피에 비해 단연 아로마가 빼어났습니다. 깔끔한 산미가 우수하지만 약간은 바디가 가볍고 상대적으로 애프터테이스트가 짧은 느낌이 있었는데요.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한 아메리카노보다는 에스프레소 상태로 마시기에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많이 비쌌는데요. 다른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라는 형태의 커피를 폴바셋에서의 '룽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전문적 설명을 하자면 에스프레소보다 더 적은 양을 추출하는 '리스트레또'를 사용해서 물에 희석하고 있습니다.)
4. 파스쿠찌
파스쿠찌의 커피는 진짜 보수적인 남성의 느낌이었는데요. 쓴맛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젊은 층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다른 음식에 비교하자면 태운 보리의 짙은 맛에 조금은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드롭탑
드롭탑의 경우에는 아직은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지만 TV 드라마 등에 협찬을 하고 유명 연예인을 통해 마케팅을 시도하는 등 기존 카페베네와 유사한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카페베네의 부회장이었던 최후식 전 드롭탑 부사장의 마케팅 ‘색깔’이 묻어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커피의 경우 사실 특별히 느낌은 없는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처음에 느껴지는 고소한 맛은 좋았지만, 고무 같은 맛이 조금 올라와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과거에는 커피 맛에 별다른 부분이 없다는 것이 대다수 프랜차이즈 커피의 특징이었는데요. 그러나 최근 커피 업계는 저마다의 개성을 강하게 표현하는 커피 맛으로 표현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데 드롭탑의 경우는 개성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아메리카노 2탄을 마무리하며..
자, 여기까지 다시 한 번 다양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를 다뤄보았는데요. 그동안 커피 찾는 남자는 총 13개 브랜드 아메리카노를 소개해왔습니다. 한번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읽어볼까요? 물론 읽으시는 분에 따라 어떤 표현은 적극 공감이 가기도 할 테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
- 스타벅스 : 세계 커피의 STANDARD
- 커피빈 : 20대 남성의 열정적인 커피
- 엔제리너스 : 강한 로스팅의 보수적인 커피
- 탐앤탐스 : AROMA가 좋은 커피
- 카페베네 : 단맛이 좋은 커피
- 이디야 : 최고의 가격대 용량비
- 맥도널드 : 싼 게 비지떡?
- 던킨 : 달달한 도넛에 딱!
- 할리스 : 묵직하고 스모키한 맛
- 투썸플레이스 : 고소하고 깔끔한 맛
- 폴바셋 : 아로마가 뛰어난 커피
- 파스쿠찌 : 태운 보리!
- 드롭탑 : 큰 특징 없는 무난한 커피
자, 커피 찾는 남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브랜드 커피들을 4가지 성향으로 한번 분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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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신맛이라는 트랜드에 대한 회사의 변화와 대응을 단순히 나눠본 것으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합니다.)
당신의 취향은 어떤 브랜드 아메리카노인가요? 브랜드 아메리카노, 이제 알고 마실 수 있겠죠? ^^
커피 찾는 남자가 다뤄줬으면 싶은 '커피 이야기'가 있다면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