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25

원두의 보관 중 수분 함량과 안식각의 변화

분쇄 원두의 수분 측정을 해보니 실내 습도에 따라서 수분 함량이 상당히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알려져있는 흡습성 때문이겠죠. 아래 실험에서는 아그트론컬러 #65와 #45로 로스팅된 커피를 세 가지로 분쇄하고 이에 대해 0, 30, 60, 120, 180일자에 테스트를 합니다. 그리고 안식각(repose angle)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입자를 낙하시켰을 때 물질이 쌓이는 각도를 말합니다. 높은 안식각을 갖는 분말은 물이 침투하기 어렵습니다. 'incorporate'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아마 이런 정도로 해석해야 할 듯. "분립체(粉粒體)를 깔때기 등에서 조용하게 평면상에 떨어뜨리면 원뿔 모양으로 쌓이는데 이 원뿔의 모선(母線)과 수평면이 이루는 각을 그 분립체의 안식..

커피(홀빈)의 아로마에 대한 보관 온도의 영향

소비자 테스트와 HS-SPME-GC-MS* 를 통해서 알아본, 홀빈의 아로마에 대한 보관 온도의 영향. 상온과 냉동(-18도)에 보관된 커피를 15시간의 해동 이후에 했던 테스트입니다. 상대적 강배전/약배전 모두에서 냉동의 경우가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강배전에서는 더욱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냉동 보관을 추천한다고 연구진은 말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Head space - Solid phase - Micro extraction - Gas Chromatography - Mass Spectrometry https://www.mdpi.com/2306-5710/4/3/68/htm The Effects of Storage Temperature on the Aroma of Whole Bean..

커피 보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커피 보관 방법을 어떻해 해야 되냐?"는 말을 참 자주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수많은 원두 전용 보관 용기가 나와있기도 하지만, 커피찾는남자는 의외의 방법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방법보다는 그냥 원래 들어있던 원두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왜 그런 것인지 이유를 함께 알아볼까요? https://youtu.be/wioF6B9S0tM

커피와/이야기 2020.02.08

커피 산지 여행 시 선물용 원두 구입에 대하여

커피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분이 커피 산지로 알려진 나라를 여행하실 때, 선물한다고 덜컥 원두를 사오지 마세요. 왜냐하면 맛이 없거든요. 커피 산지를 여행하는 커피업계 종사자가 가져오는 샘플을 제외하면 맛있는 커피를 만나는 것은 산업의 원리상 어려운 일입니다. 아쉽게도 현지에서 유통되는 커피 대부분은 수출용 커피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커피를 다루는 로스팅 기술도 뛰어나지 않은 편이죠. 거기서 마신 커피가 맛있었다면 대부분 여행이 주는 '느낌' 때문일 겁니다. 물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나 카페도 있으니 일반화할 수는 없죠. 예외적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경우 현지에서의 원두 구입은 맛을 위해서 라기보다는, 로컬에서의 자본 순환이나 그냥 현지 기분이 나는 선물 구입 정도..

커피와/이야기 2019.12.13

커피, 열(heat) 그리고 온도(temperature)와의 전쟁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생두로부터 시작해서 로스팅과 추출에 이르는 전 과정은 그야말로 열(heat) 그리고 온도(temperature)와의 전쟁입니다. 사실 커피만 그런 것은 아니죠.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음식과 음료 역시, 재료부터 최종적인 가공에 이르기 까지 열과 온도가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커피산업, 특별히 스페셜티 커피라고 부르는 이 영역에서의 재료 관리는 타 영역에서 보다 좀 더 엄격히 온도를 관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두의 경우 단순한 냉장 보관이 아니라 항온항습 상태로 보관하죠. 특별히 로스팅 과정에서는 단순한 온도 곡선이 아니라 온도 상승률(ROR)까지를 관리하는데, 이런 정도의 엄격한 관리 공정을 가진 식음료는 많지 않습니다. 커피가 열로 가공하는 다른 식음료 원재..

커피와/이야기 2018.08.05

INTERVIEW : 대왕커피, 서명석 대표와 스트롱홀드 S9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는 스트롱홀드 S9 사용자 인터뷰로 대왕커피 서명석 대표를 만났습니다. 대왕커피는 약 4년 전에 커피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후로, 다양한 전시회와 백화점 팝업, 생두 사업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는데요. 서명석 대표는 만날 때 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열정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최근 대왕커피의 새로운 변화와 스트롱홀드 사용 경험에 대해 대화 나누었습니다. Q. 반갑습니다. 우선 대왕커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대왕커피의 대표 서명석입니다. 대왕커피는 생두 수입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인데요. 대왕커피라는 이름은 세종대왕이 당시에 배우기 어려웠던 글을 보급한 인물이기 때문에, ..

커피 콜렉티브 원두의 수분과 색도

다양한 회사의 커피를 맛보거나 원두를 구입해서 추출하며 생각하는 것은 좋은 공부인데요. 저는 Lighttells 사에서 제조한 색도계와 수분/밀도계를 사용해서 여러 원두들을 측정하면서 로스팅 방식을 추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가지고 있던 커피 콜렉티브의 원두를 측정해봤습니다. 커피콜렉티브는 대부분 수분 1.3-1.4% 정도로 로스팅되었는데요. 가지고 있던 다른 회사의 커피이와 함께 제가 로스팅한 커피도 살짝 비교를 해봤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프로세스 간 비교는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측정된 수치는 절대값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아무래도 상대값으로 받아들이시는 편이 더 좋습니다. 우선 커피콜렉티브의 커피 중에서는 콜롬비아 커피가 개인적으로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는데요. 수분과 홀빈에서의 수..

REVIEW : FOSA 진공 용기, 원두 보관함

커피를 조금 더 긴 시간 향을 잃지 않게 보관하는 것은 모든 바리스타가 원하는 바입니다. 커피 보관을 둘러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그중에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은 아마도 진공이 아닌가 합니다. 커피가 산화되는 근본 원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진공에 가깝도록 유지되는 용기가 있다면 한 번쯤 사용해볼 만 합니다. 포사(FOSA) 스마트 터틀 진공 용기도 그중 하나인데요. 처음에 이 제품을 인터넷에서 보자마자 즉시 주문을 했습니다. 4개월 정도의 충분한 사용 시간을 갖고 이제서야 소개를 하게 됩니다. 포사 진공 용기 스마트 터틀(1개, 공기 빼는 장치), 600mL 용기 2개, 1350mL 용기 1개를 기본 구성으로 정가가 79,000원에 책정되어 있는데요. 가격이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

커피와/도구 2017.06.25

REVIEW : 프리파라(PREPARA) 원두 보관함

적절한 원두 보관 솔루션에 대한 고민은 저 역시 오래 동안 해왔습니다. 한 때 잠시 꽂혀 있었던 원두 보관함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제품은 오히려 원두 보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좋은 향미를 가진 원두를 가능한 오래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에게든 당연한 일이다 보니, 원두 보관에 대한 글은 커피 관련 커뮤니티에서 단골 질문이기도 합니다. 처음 프리파라 원두 보관함을 알게 된 시점이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 원두 보관함이 원두를 매일 같이 꺼내고 다시 문을 닫는 상황에서, 원두가 산화되기 충분한 산소를 매번 공급하게 된다는 생각을 한 이후, 어떤 제품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원두 보관에 도움을 줄지 늘 생각해왔습니다. 그동안 에디터는 다음..

커피와/도구 2016.12.23

원두/생두. 커피는 왜 콩(Bean)이라고 부를까?

'커피'라는 하나의 단어에는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한 잔의 음료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 음료를 구성하는 원료 역시 커피라고 부릅니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생두와 원두로 이를 구분하긴 하는데요. '날 생'자를 쓰는 생두(生豆)와 '근원 원'자를 원두(原豆)에는 공통적으로 콩 두자가 사용됩니다. 영어로 보더라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잔의 음료를 두고 'Coffee'라고 부르지만, 생두는 Green bean, 원두는 Roasted Bean라고 부릅니다. 역시나 한국어의 콩을 뜻하는 Bean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애초에 커피가 서양에서 넘어온 것이다 보니 영문식 표기를 번역해서 생두와 원두로 부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커피가 콩이 아니라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텐데요. Coffee S..

커피와/이야기 201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