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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2018년 COE 콜롬비아에서 10위에 올랐지만, 1위보다 비싸게 낙찰되었던 당시의 커피를 커피미업을 통해서 브루어스컵 백룸에서 경험했던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존의 커피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전혀 다른 독특한 향미였으니 말이죠. 대회 이후에도 커피미업의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보기도 하고(맛있었습니다), 2019년에도 리브레 등이 수입한 생두를 제가 로스팅하거나, 다른 사람의 원두를 다양한 자리에서 맛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방식의 커피에 조금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에 제게 엘 파라이소는 그리 매력적인 커피는 아닙니다. 남들이 극찬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랬던 적이 있었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엘 파라이소에 대한 가향 논란이 계속 나오던데요. 저도 ..
커피 시장이 분화하면서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표현들이 커피숍에 더 많이 걸려 있기 시작합니다. 옛날에는 그냥 에티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 등의 나라 이름만 알면 됐는데, 이제는 에티오피아 중에서도 예가체프냐 시다모냐 라는 선택을 해야 하니 일반인들에게 어쩌면 이런 질문은 좀 당황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내추럴 프로세스, 워시드 프로세스 등등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해서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데요. 오늘은 커피의 생두를 가공하는 과정을 가장 쉽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생두는 이런 모습입니다. 열매인 커피가 열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녹색이었던 커피가 시간이 지날수록 빨갛게 변했다가 결국에는 포도처럼 짙은 색으로 변하고 결국에는 썩어버리게 됩니다. 옐로우 버번이라는 품종..
카페쇼 중에 우연한 기회에 원두 샘플을 받았습니다. 재미있게도 인도네시아 자바 아리비카 종을 발효시켜서 루왁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는 프로세스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루왁커피 여러 종을 한 자리에서 맛 보는 루왁 커핑과 시음의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루왁커피를 저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거 루왁 커피는 1차적인 맛 자체로 인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희소성과 스토리가 좋은 마케팅이 되었기 때문에 고가에 거래되었던 것이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커피라는 것이 커피 감별사로써 저의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수 년 동안 루왁은 사육을 통해 동물을 학대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BBC 등에서 혐오 식품으로 분류되는 등, 딱히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도 선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