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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저는 오랫동안 글쓰기를 해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시문학 동아리를 하며 줄곧 백일장에 참가도 했었죠. 특이하게도 운문(시) 대신 산문으로 참여하곤 했는데요. 솔직히 아주 작은 대회에서 한 번의 입상의 경험 외에는 단 한 번도 큰 상을 받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때 알았죠. '나는 글쓰기에 재능이 없구나-'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편지, PC 통신과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일상사를 글로 써왔습니다. 이런 것들이 큰 도움이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알고 지내는 작가들의 글쓰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아- 어차피 내가 쓰는 글이, 글 자체로의 매력은 없구나-' 정보를 충분히 담아 보려고 해도, 제가 활동하는 영역의 객관적이고 해박한 과학 정보를 담아내기에는 제 지식의 한..
2010-2011년의 커피 전문점 가맹 붐2010년 초, 한예슬을 내세워 마케팅하며 이름이 알려 져가던 한 커피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커피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이 정도 설명만으로도 카페베네 이야기라는 것을 아실 텐데요. 당시 카페베네는 커피 전문점 가맹점 개수로는 국내 5위 안에 들지 못했었지만,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가며 2011년 중순 국내 1위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불과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일어난 일인데요. 은퇴자 뿐 아니라 다양한 예비 창업자들이 커피 전문점 가맹을 고민하고 있었고, 커피 전문점의 신규 매장 수는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대한만국이 마치 '커피 공화국'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카페베네 외에도 토종 커피 브랜드라는 수식을 달던 엔제리너스 등 여러 브랜드가 201..
커피 추출에서 수율과 농도 체계는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커피에서 가장 주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커피찾는남자의 에디터 역시 간헐적으로 진행하는 커피 브루잉 베이직 클래스를 통해서 수율과 농도의 조절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이것이 매우 효과적인 체계이지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수율과 농도가 커피의 전부가 아닌 것 역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VST 등의 보편적인 농도계는 굴절 값을 이용한 농도의 대체 추정치입니다. 따라서 농도에 대한 정량적인 접근(많은지, 적은지)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정성적(성분이나 성질이 어떠한지) 차원에서 밝힐 수 있는 도구는 아닙니다. 다시 말해 같은 원두를 사용해서 커피를 추출했는데, 농도와 수율이 같은 커피라고 할지라도 ..
커피의 맛은 분명 기호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특정 집단 안에서 선호가 집중되는 포괄적인 경향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2017년 현재의 한국 커피 시장을 포괄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현재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라이트하게 로스팅한 커피가 생두의 개성을 잘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이트 로스팅은 적어도 익지 않은 커피와 다를텐데요. 그것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의가 모호하다고 하더라도, 2010년 초반 한국의 로스터리 카페에 한바탕 라이트 로스팅 바람이 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이 길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제 라이트 로스팅은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트랜드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 저는, 다시 라이트 로스팅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일..
커피를 로스팅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정보와 지식이 상당합니다. 생두에 대한 이해부터 로스팅에서 일어나는 물리, 화학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커피 중에서도 로스팅은 많은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로스팅에서 우리가 다루게 되는 요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요소들은 투입 시점의 결정, 초기의 화력 및 프로파일, 배출 시점의 결정 등인 것 같습니다 로스팅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제가 사용하는 기기와 환경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0. 설치 환경- 20층의 고층 건물사무실 세팅 초기의 모습인데요. 오른편에 스트롱홀드 S7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커피찾는남자 오피스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상대적인 고층(20층)입니다. 많은 분이 "오피스텔에 로스팅 머신을 설치할 수..
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 레시피는 수치에 의해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핸드드립은 원두 20g에 물 300g, 에스프레소는 원두 18g에 추출액 30g(or ml)를 30초 정도로 공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추출된 커피를 맛보고 조절은 하지만, 보통은 '분쇄도'만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분쇄도 조절 만으로는 커피의 맛을 충분히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실상 추출의 품질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어떤 방향으로?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해서 그냥 헤매고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분명 읽고 공유는 했는데, 자신의 카페와 커피 레시피에서 제대로 적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커피에 대한 새로운 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는 다 비슷비슷합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주로 돌아다니는지 커피찾는남자 에디터가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창업은 안된다/어렵다는 얘기가 더 많다왜냐하면 정말로 창업은 정말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창업이 쉽다.", "창업하면 잘 된다."는 내용의 글이라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지 않을까요? 2. 창업에 대한 조언은 추상적/원론적입니다.-충분히 준비하라-미래를 바라보라-올인하지 말아라-용기있게 도전하라-대박 환상은 버려라등등 그럴 수 밖에요.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case by case 입니다. 그런데 창업을 퉁쳐서 몇 개의 문장으로 조언을 하자니,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원론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들이 틀린 것은 ..
카페라떼가 맛있는 카페를 소개해달라는 것은 제가 가장 자주 받는 추천 요청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기호 식품이라고 분류되는 커피에 있어서 저의 주관적 기준과 취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맛있는 카페라떼는 무엇일까?'라는 것은 특히 카페 오너에게 머리가 아픈 고민일 텐데요 오늘은 카페라떼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1. 커피찾는남자 에디터에게 맛있는 커피란?1) 해당 커피(Green Bean)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기가 강할 것2) 커피의 단맛이 충분할 것3) 과하지 않은 신맛이 단맛을 강화할 것4) 이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치우치지 않을 것 (밸런스가 좋은 것) 제가 좋아하는 커피의 기준은 비교적 단순한데요. 물론 이런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