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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커피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분이 커피 산지로 알려진 나라를 여행하실 때, 선물한다고 덜컥 원두를 사오지 마세요. 왜냐하면 맛이 없거든요. 커피 산지를 여행하는 커피업계 종사자가 가져오는 샘플을 제외하면 맛있는 커피를 만나는 것은 산업의 원리상 어려운 일입니다. 아쉽게도 현지에서 유통되는 커피 대부분은 수출용 커피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커피를 다루는 로스팅 기술도 뛰어나지 않은 편이죠. 거기서 마신 커피가 맛있었다면 대부분 여행이 주는 '느낌' 때문일 겁니다. 물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나 카페도 있으니 일반화할 수는 없죠. 예외적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경우 현지에서의 원두 구입은 맛을 위해서 라기보다는, 로컬에서의 자본 순환이나 그냥 현지 기분이 나는 선물 구입 정도..
원두 커피 추천_과거로의 시간 여행 페루 커피 수신거부, 차단 잊으려던 발버둥.. 그토록 잊으려고 했던 사람을 다시금 휴대폰에 저장했다. 그러나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지 않기엔 너무 큰 내 삶의 조각이 통채로 여기에 놓여져 있었다. 무엇보다 나에겐 그 시간이 아픔보다는 선물이었다. 휴대폰에 저장된 그의 이름은 이제 '과거'다. 그 시간을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려던 노력보다 이제는 '과거'라고 부르며 조그마한 왜곡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미래를 매순간 현재로 만드는 것이 인생이듯 현재를 매순간 과거로 만드는 것 또한 인생이다. 눈 앞에 놓인 커피 한잔은 내 미래를 현재로 가져왔다 다시금 과거로 가져간다. 찰나에 내 미래는 과거가 되어 기억의 저편으로 나를 지나친다. 놀라운 시간 여행을 불러 일으..
원두 커피 추천_파나마 게이샤, 내 인생 최후의 변론 꽃향기/원두/산지/추천 이별한 날은 아프다. 모든 걸 말로 다 표현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을 다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슬픔이 가슴에 스며들다 홀연히 심장을 찌르듯 아려오는 순간, 나도 곧 떠난다. 이제는 정말로 떠날 순간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수 년째 매일같이 또 한다. 커피는 내게 인생을 원래 쓴 것이라며 어깨를 투덕이는데 그 투박한 위로를 어깨에서 걷어내며 차라리 꽃 한 송이를 달라며 게이샤 한 잔을 내게 선물한다. 인생은 원래 쓰지 않아 나는 꽃처럼 향기를 내겠어- 나를 변호하는 최후의 커피 한 잔 Panama Gei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