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인터뷰] KNBC 챔피언 방준배 바리스타

Coffee Explorer 2016. 10. 18. 14:21

'세계의 커피 트렌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커피'


WCE(World Coffee Event)가 주최하는 세계 바리스타에 한국의 국가 대표로 선발된 바리스타 챔피언들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그 중 KNBC(Korea National Barista Championship)는 가장 상징적인 대회인 WBC에 출전하는 자격을 얻는 대회다 보니, 각 종목의 챔피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2017 KNBC 챔피언 방준배 바리스타(안드레아 플러스 소속)를 소개합니다.





음악에서는 보이지 않던 길이 커피에서 보였다


사실 저는 음악을 공부하다가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로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음악에서는 쉬이 보이지 않았던 길이,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는 어느 정도 그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음악이 아닌 커피를 선택하게 된 거죠.




시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쉬운 설명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커피


이번 시연의 가장 중요한 컨셉은 쉬운 설명에 있는데요. 그동안 여러 차례 바리스타 챔피언쉽에 도전했지만, 그중에서도 이번 대회는 더욱 쉽게 대중에게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내용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재 커피의 세계적인 트랜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커피의 향미는 좀 더 강화하면 좋겠죠. 바리스타로서 제가 원하는 밝은 아로마와 시트러스는 신선한 커피일수록 명확한데, 홀 빈 내부의 압력으로 인해 추출이 방해를 받는 부분이 있어요. 이로 인해서 입자에 물이 원활하게 침투하지 못해서 추출에 방해가 될 수 있는데요. 로스팅 이후 하루가 지난 원두를 반으로 쪼개서 추출하는 방법을 시도해본 것이죠. 홀 빈의 내부에 존재하는 압력을 분산시켰을 때 추출이 용이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습입니다


대회에서는 다양한 부담감이 존재하는데요. 부담감 때문에 제가 손을 떠는 모습이 스스로 아쉬웠습니다. 내년에는 WBC가 한국에서 진행되다 보니 더 떨릴 것 같긴 한데요. 아마도 영어에 대한 부담도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운 자리가 될 것 같긴 합니다. 손이 떨리는 상황에서 더 잘하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잔을 깨는 에피소드도 있었는데요. WBC 준비를 위해서는 이런 실수들도 막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연습하려고 합니다. 더 많은 연습 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거든요.




대회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코칭 스테프입니다


아무래도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보니 다양한 필요가 충분히 채워진 것 같습니다. 대회 준비를 위해서는 재정은 물론이고 선수를 지원해주는 코칭 스텝도 매우 중요한데요. 대회를 준비하는 바리스타보다 넓은 관점을 가지고 조언해줄 수 있는 팀이 있어서 확실히 유리했습니다.




파나마 스페셜 게이샤를 선택한 것은 명확한 캐릭터와 높은 밀도


생두를 선택하면서 스코어시트를 공략하기 위해 대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본연의 캐릭터가 명확하고 밀도가 높은 커피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적지 않은 금액대에 거래되는 커피인데, 직접 찾아가서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낙찰 전에 미리 거래를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재정은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 WBC에서도 같은 커피를 사용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커피는 2년을 주기로 품질의 변화가 있다고들 하는데요. 다시 한번 중미에 직접 나가서 커피를 찾아볼 계획인데 그 때의 상황에 따라 생두는 선택하게 될 것 같네요.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세계 대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할 사람을 카카오톡 프로필로 사용했었는데, 5년 만에 드디어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