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바리스타가 될 목사님 계신가요?

Coffee Explorer 2014. 12. 2. 02:07

커피찾는남자는 교회를 다녀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수님을 믿죠. (뭔가 커밍아웃하는 기분이군요.) 그렇다고 해서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개독'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과거에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이적단체였던 한기총을 해체하자는 기독교 내 자정운동 성격의 다음 아고라 서명을 발제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아이러니한 일이 있는데요. "고아와 과부를 위해 모은 헌금이 왜 우리의 간식비로 사용되고 있는 걸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낸 헌금의 절대 다수는 건물을 새로 짓거나 유지하고, 일부는 교역자들의 급여로, 나머지 얼마는 헌금을 낸 이들의 간식으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죠. 본래의 의미대로 사용되는 금액은 5%는 될까요? 많으면 10%? 교회 내에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간식비를 거절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돈으로 우리가 간식을 사먹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전도사님 여기 커피 한 잔요-


느닷없이 제가 교회 얘기를 꺼내서 의아한 분들이 계실텐데요. 커피찾는남자는 이 시대에 개신교가 다시 한번 종교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보면 사도 바울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소위 말하는 '텐트 메이커'의 삶을 살았죠. 자신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전 인생을 다 쏟아 부었지만, 평소에는 텐트를 만들어 파는 일을 직업으로 살았거든요. 오늘날 기독교의 현실을 바꿔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텐트 메이커 전도사/목사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왔습니다. 혹시 커피라는 아이템을 통해 텐트 메이커가 되어서 자발적으로 교회에서 사례금을 받지 않을 마음이 있는 전도사/목사님이 계신가요? 혹시나 그런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연락해주세요.


물론 이미 자신의 능력으로 커피를 로스팅하는 등의 형태로 커피 일을 하시는 목사님들이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지속가능한 형태의 비지니스로 제대로 성장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어떤 교단에서는 교단법에서 이를 제재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여건에 있으신 분이 연락을 주셔야 겠지요? 사람에게는 시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연락주시는 모든 분들을 도와드릴 수는 없습니다. 딱 1팀, 2-4명 정도가 팀을 이루어서 준비를 하신다고 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지역과 규모, 컨셉에 따라 다르겠지만 들어가는 준비 기간은 약 4-6개월, 필요한 재정은 1/n로 준비하거나 대출 받으셔야 합니다. 제가 직접 팀원을 모아낼 수도 있지만 동업 형태가 되는 사업에서는 팀웍이 가장 중요하죠. 팀웍을 위해서는 되도록 여러분이
 서로 오래 알아온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 동기들끼리 한번 마음을 모아보세요.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전혀 없지만 자신은 그런 준비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연락을 주세요. 비슷한 분들이 만나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참! 커피숍에서 직접적인 전도는 하시지 않는 것으로~ ^^

물론 저의 경험상 이런 아이디어를 내봐도 선뜻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는데요.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일단 저는 저의 생각을 이미 나누었으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