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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이월로스터스 성수점을 찾았습니다. 서울숲 나들이객이 많이 몰리는 길목이지만, 2층이고 조금 이른 때여서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문한 커피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벤사 아세파 허니. 에티오피아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허니 프로세스로 가공되었는데, 전체적으로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한 잔이었습니다. 서울숲 나들이길에 찾아보시길.
'COE/내셔널 위너와 같은 랏(lot)의 생두’라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우선, 랏(lot)은 특정 부지, 경매에서의 품목 등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농부/농장의 상황에 따라 농장에서 랏의 사이즈는 다릅니다. COE에 관행적으로 제출하는 양에 딱 맞춰서 마이크로랏을 만들거나 관리할 이유는 없죠. 옥션을 위해서 수확하고 가공하는 생두의 물량 가운데 실제로 출품한 것 외의 물량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한 생두 회사 대표님께도 문의를 해보니 운좋게 COE에 랭크된다고 하더라도 물량이 많으면 입찰자가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농장에서는 적정한 양을 COE에 보내고 나머지 물량은 기존의 거래처에게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같은 품질을 가진 동일한 물량을 운좋게 저렴한 가격..
에티오피아 역사상 첫 COE 결과가 나왔습니다. COVID-19로 인해서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안을 찾아가며 진행된 C.O.E였습니다. 1위는 Niguse Gemeda Mude, Sidama Bura Natural 입니다. 점수는 91.04, Unknown Variety 입니다. 지난 번에 Top40를 기준으로 이미 말씀드리긴 했지만, 1위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내추럴 프로세스가 우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상위에 오른 커피 중 워시드 프로세스는 2, 3, 8, 18, 26, 27위이고 나머지는 다 내추럴이군요. 그리고 12위와 21위에 Natural Anaerobic 프로세스 커피가 올랐습니다. 수고한 모든 사람들과 특별히 커피 농부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부디 이번 COE가 에티오피아 커피의 ..
전 세계 커피업계가 팬데믹으로 인해 얼어 붙어있는 상황이지만, 지금도 에티오피아에서는 계속해서 COE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Top40는 어떤 면에서는 최종적인 Top10 보다도 유용한 자료입니다. 이번 에티오피아 Top40에 많이 오른 커피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Variety(품종) 가장 많이 랭크된 품종은 74110과 Tipica(Typica)였습니다. 각각 7개씩 랭크되었는데, 개량종을 포함하면 74110은 8개, Buku Sayisa가 typical이라고 표기되었는데, tipica/typica로 해석하면 이 역시 8개가 됩니다. 74110은 과거 1970년대의 커피 베리병(CBD)가 창궐하면서 지마 농업 연구소(JARC)에서 저항력이 강한 품종을 수배하여 발표하..
커피업계에서 뉴크롭(New Crop)이라는 단어는 새로 수확된 생산물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나라에 따라서 수확 시기가 다른데, 다음 수확기의 생두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 생두는 뉴크롭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됩니다. 다음 차례의 수확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아직 수출/수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난 수확물을 라스트 시즌(Last Seas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즘은 새로운 에티오피아 커피 수확분이 한국에 많이 들어오는 시기입니다. 뉴크롭은 때로는 로스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수확과 가공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전제하에 대부분 훨씬 신선한 느낌을 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부터 겨울 가까이 에티오피아 커피는 좋은 품질을 보여주게 되고, 많은 카페에서 좋은 품질의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볼 수 ..
에티오피아 뉴크롭 생두가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번에 에티오피아 G1 예가체프 코체레 한체베 워시드 생두를 스트롱홀드 S7을 이용해서 로스팅해봤습니다. 이번 로스팅의 목표는 에티오피아 커피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은 표현하기 위해 라이트 로스팅을 하지만, 다양한 로스팅 프로파일을 실험해보는 것이었습니다. Floral, Peach, Lemonade, Apple Mango, Sugar cane, Macadamia Nut, Sweet After 수입사에서 공개한 향미 설명은 위와 같았는데요. 대부분에는 공감할 수 있었지만 Apple Mango와 Peach의 느낌은 크지 않았습니다. (로스팅 정도나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프로파일 소개 네가지 커피는 아그트론 색상은 홀빈 5..
얼마 전 스트롱홀드 로스팅 스터디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로스팅 스터디는 스트롱홀드 S7 사용자들이 한 생두를 각자의 방식으로 로스팅하면서 그 결과를 공유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로스팅을 공부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로스팅 스터디를 위해 미리 선정한 생두를 사전 모임을 통해 각 참석자에게 전달했는데요. 2kg의 생두를 각자 스트롱홀드 S7을 이용해서 로스팅하고, 그중에서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원두를 로스팅 스터디 날짜에 커피찾는남자 사무실로 가지고 왔습니다. 모임은 블라인드로 커피를 맛보고 우수한 커피를 선정해서 그 프로파일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생두 소개 이번 스터디에 선정한 생두는 나무사이로에서 수입한 에티오피아 첼렐렉뚜입니다. 첼렐렉뚜는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코체레 게데오 지역에 위..
에티오피아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커피 산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 ECX(에티오피아 상품 거래소)가 등장한 2008년 이후 커피업계는 ECX를 줄곧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막는 방해자로만 인식하며, 에티오피아의 커피 품질이 좋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ECX가 태동한 이유에 대해 근본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을 커피업계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2008년 세계적 불경기 가운데 일본의 에티오피아 수입 저지 사건과 '에티오피아 정부가 수출용 재고 처리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 한국에 주요하게 알려진 ECX의 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CX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1984년 에티오피아에 일어난 비극적 대기아 사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