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커피와 로스팅

스트롱홀드 S7, 화력에 대해 알아보기

Coffee Explorer 2017. 3. 7. 12:38

스트롱홀드 S7를 이용해서 본격적인 커피 로스팅에 들어가기 위해서 화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로스팅에 사용한 생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워시드 였는데요. 밀도는 690g/l 로 보통 수준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1. 단일 열원을 이용한 로스팅

1) 열풍만 사용한 로스팅

드럼의 예열을 위해서는 열풍과 할로겐이 모두 사용되지만, 투입 이후에는 할로겐을 0으로 하고 열풍만을 이용해서 로스팅을 진행했습니다. 스트롱홀드 사의 생두 권장 사용량은 배치 당 250-850g인데요. 열풍으로만 로스팅을 하기 위해서 조금 더 투입량을 줄여서 200g으로 로스팅을 해봤습니다.

투입(170/165℃) 이후 화력을 조절하지 않고, 1차 크랙이 발생하는 시기 부근에 해당하는 170℃ 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커피는 약 8분 경에 1차 크랙이 발생했는데요. 아무래도 너무 적은 양의 생두를 투입했다보니 화면에 보이는 온도계의 측정값이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어느 정도 테스트를 해보고 나면 투입 이후, 열풍만을 이용한 8-10분대의 로스팅은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할로겐을 동시에 적절히 이용한다면 훨씬 더 빠르게 열풍 '위주의' 로스팅을 할 수도 있겠죠.

-투입량 : 200g
-투입 온도 : 170/165℃
-화력 : 9/0 고정
-170℃ 도달 : 약 8분


2) 할로겐만 사용한 로스팅

할로겐만으로는 로스팅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듣긴 했는데요. 한번 직접 로스팅을 시도해봤습니다. 이번에도 200g을 투입해서 열원을 0/9 로 설정했는데요. 터닝 포인트를 지나서 130℃에서 더 이상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투입량 : 200g
-투입 온도 : 170/165℃
-화력 : 0/9 고정
-170℃ 도달 : 실패



2. 열원의 종류와 화력 단계가 로스팅 시간에 미치는 영향 

S7 스펙 상의 정격 출력 전체 3.5kW 중에서 열풍히터 2kW + 할로겐히터 1.5kW입니다. 로스팅에서 사용자는 열풍과 할로겐을 각각 0에서 9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요. 열풍의 9와 할로겐의 9가 각각 어느 정도의 화력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를 했습니다. 

전기 로스터다 보니 전력량계를 통해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기준으로 파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전력량계를 보면서 기본적인 에너지 사용에 대한 패턴을 익혔습니다. 하지만 열이 생두로 전달되는 특성까지 고려해보면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S7에서 할로겐 9 라는 화력이 열풍으로 비교하면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생두 200g 을 이용해서 로스팅을 진행했습니다. 앞선 테스트에서 0/9 (할로겐이 9) 에서는 200g의 생두는 일정 수준에서 더는 온도가 상승하지 않았는데요. 같은 상황에서 할로겐을 0으로 두고 열풍만 사용해보니 9단계는 물론, 8단계와 7단계에서 모두 생두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0을 사용한 상태에서는 0/9 열원과 마찬가지로 온도가 하강했는데요.

생두의 로스팅에서 온도 상승이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 할로겐 9단계는 열풍의 6-7단계 사이에 위치하는 정도의 강도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해당 열원을 통해 방출된 에너지가 생두에 흡수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이죠.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열풍과 할로겐이 만들어내는 생두 내 외부의 온도 차는 어느 정도 추정할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편, 500g이 아닌 600g을 '최대 화력'으로 볶아보니, 500g 로스팅보다 상대적으로 더 빠른 시간에 170℃에 도달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두고 잠열(latent heat), 혹은 복사열로 인한 생두 내외부의 온도 차로 해석해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충분한 화력이 가해졌을 때 100g 더 많은 생두의 양이 발열 구간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으로 봐야 할지는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투입량 : 500g
-투입 온도 : 170/165℃
-170℃ 도달까지의 시간 측정


1) 9/9 최대 화력 로스팅

같은 생두 500g을 최대 화력 공급 시 일어나는 로스팅 패턴을 파악해봤습니다. 그 결과 약 6분 20초경에 목표 온도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투입량 : 500g
-투입 온도 : 170/165℃
-화력 : 9/9 (조절 없음)
-170℃ 도달 : 약 6분 20초


2) 열풍 9 고정, 할로겐 강도에 따른 로스팅 시간

9/9 : 6분 20초 (기준)
9/7 : 6분 55초
9/5 : 7분 10초


3) 할로겐 9 고정, 열풍 강도에 따른 로스팅 시간

9/9 : 6분 20초 (기준)
7/9 : 8분 40초
5/9 : 14분 15초



정리하며

이번 글에서는 스트롱홀드 S7을 이용해서 투입 이후 단일 열원을 사용한 로스팅에 대한 이야기와 화력을 파악하기 위해 에디터가 진행했던 테스트 로스팅을 공유했는데요. 정확한 수치를 발행하는 것보다 커피찾는남자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하나의 예제로 보여드리는 것에 더 목적이 있습니다. 이런 작업을 다양한 밀도를 가진 생두를 가지고 진행하고 나면, 대체로 로스팅이 어떤 정도의 시간에서 진행되게 할 것인지를 더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사진 : 커피찾는남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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