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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커피 전문가에 대하여

Coffee Explorer 2016. 8. 18. 12:18



한 영역의 전문가로 불리려면 어떤 덕목을 갖추어야 할까요?


"그래도 10년은 해야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지-"라고 사회적으로 자주 이야기합니다. '실력이 있는지가 중요하지, 년 수가 뭐가 중요한가?' 싶다가도 긴 시간이 만들어낸 내공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잠시 전문가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니 '타인을 능히 가르킬 수 있는 수준의 깊이와 균형이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전문가라는 표현이 갖는 사회적 위치는 그런 면에서 상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체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집중도로 다양한 경험을 체적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 해당 영역에 대한 존경할만한 태도와 식견이 있다면 더할 나위없겠죠.



아마도 오늘 날 같은 한국의 커피 산업(전형적 프랜차이즈와 구분되는)의 역사는 타산업 대비 매우 짧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커피 산업의 특성상 커피업계에는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 중에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커피에 대한 철학과 과학에 대한 불균형이 심화되었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리더들은 상당히 젊은 편입니다.


때때로 "커피 몇 년이나 했다고-"라는 편견들이 존재하지만, 고개를 숙이면 저보다 젊은 이들에게도 배울 점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이 좀 더 흘러서 많은 편견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다수의 존경을 받는 커피 전문가들이 한국에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