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공간

강남의 플래그쉽 카페들

Coffee Explorer 2016. 4. 25. 02:22

플래그쉽(flag ship)?

플래그십이란 해군에서 사용되던 전문용어로 말 그대로는 깃발을 달고 있는 배로, 해군 사령관이 승선해서 함대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배를 말합니다. 사령관이 승선했다보니 크고, 강하고, 중무장한 것이 당연합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은유적으로 플래그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한 그룹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하고 최고사양을 가진 제품은 물론 대규모이며 평범하지 않은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까지 그 용례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강남의 플래그쉽 카페들



대한민국의 명실상부 최고의 상권인 강남은 긴 시간에 걸쳐 상권이 분화하면서 강남역과 압구정, 청담과 도곡 등 다양한 역세권이 개발되어왔습니다. 강남역은 물론 이 강남권역은 다양한 브랜드와 자본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서울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적 요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 이디야

저가형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디야는 어느새 한국의 어느 커피 브랜드보다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며 2016년에는 1,800호가 넘는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디야는 최근 9호선 언주역 인주에 본사를 이전하며 1,2층에 약 500평 규모로 이디야 커피랩을 열었습니다.






이디야 커피랩은 이디야의 현재를 상징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이끌어가는 견인차의 역할을 하는 연구소입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직접 로스팅을 하고 있는데요. 120kg, 35kg 등 대형 로스터들이 포진하고 있는 이디야랩의 1층 공간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이번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의 공식 머신으로 사용된 빅토리아사의 블랙이글와 미토스원 그라인더, 대규모의 사이폰 시스템, 최첨단 정수기 등의 최고급 장비와 함께 멋진 바리스타들이 이 공간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이디야가 어떤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지 몹시나 기대가 됩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매장의 조명들이 지나치게 직접 조명 위주로 설치되어 있어서 늦은 밤에는 눈이 조금 피로한 감이 있었습니다. ^^





2. 투썸플레이스 신논현점

투썸플레이스는 매장의 갯수로는 그동안 다른 브랜드에 비해 주목할만한 규모를 보여주지는 못해왔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케익류 등의 사이드 메뉴를 토대로 상당히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보여준 편이었는데요. 근래 커피업계의 젊은 인재들을 하나 둘 본사로 스카우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신논현에 개점한 매장은 투썸플레이스의 저력을 다양한 면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독특한 외관과 함께 신논현역에 바로 붙어있어서 접근성이 대단히 좋은 곳으로 사람들에게 충분히 인지되어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1-2층 상당히 넓은 공간이라 비즈니스적인 성공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업계에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려를 깨끗히 씻을 정도로 시범 운영 기간에 이미 앉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매장 전반은 산뜻한 색상으로 인테리어를 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매장에서 사용되는 브루잉용 커피들은 전부 현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들을 사용해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마셨던 단종의 브루잉 커피들은 상당히 우수한 품질이어서 저 역시도 깜짝 놀라기도 했네요. 생두의 선정부터 로스팅과 브루잉까지 전문가의 손길이 잘 묻어납니다.


서고를 컨셉으로 2층에 만들어진 화장실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2층 중앙으로는 브루잉 바가 위치하고 있는데 정장을 맞출 수 있는 테일러샵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것이 재미있긴 한데, 이왕이면 진짜 테일러 브랜드를 입점시켜서 의류를 맞출 수 있도록 만들어보는 더 과감한 시도까지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3. 알베르, 강남역 언덕길

강남역 언덕길은 과거에는 대중에게는 덜 알려져있는 한적하고 약간은 소외된 주택가 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강남역 언덕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짐과 동시에 강남역 인근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상권 중 하나가 되어 항상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알베르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알베르는 셀러브리티와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혁오밴드, 자이언티 같은 유명 가수부터 나이키, 앱솔루트, 하이네켄 등의 브랜드가 준비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연중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니 알베르를 찾는 손님들 역시 매우 세련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약 4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공간 자체가 주는 힘도 강력한데 더 인상적인 것은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인테리어입니다. 아마도 없는 것이 없는 서울에서 딱 하나 없는 것, 만나기 힘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연’이 아닐까 하는데요. 마치 자연이 그대로 실내에 들어온 듯한 느낌입니다.


탄탄한 커피음료는 물론 사이드 메뉴들까지 충분히 좋은 구성을 갖고 있는데 딱 하나 흠이 있다면, 강남답게 가격이 조금 높다는 것입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강남의 플래그쉽 카페들을 비교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카페들은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동선을 짜서 한 번에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