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광화문 커피클럽 8월 첫모임

Coffee Explorer 2015. 8. 2. 13:55

8월 첫번째 광화문 커피클럽 모임을 소개합니다.

모임 장소는 광화문 파크팰리스 1층에 위치한 Cafe46입니다. 오늘 모임은 내추럴 커피 특집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내추럴이라 함은 생두를 가공하는 방식의 일종입니다)


광화문커피클럽은 모든 커피를 블라인드로 마시기 때문에 사전에는 마실 커피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 않습니다. 먼저 도착한 맴버들이 코스타리카 따라주로 먼저 입가심을 하는 동안 다른 분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이 날 준비한 커피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에티오피아 아리차 내추럴

#2 블로보틀 벨라도노반 블랜드
#3 에티오피아 시다모 네파스 내추럴

#4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5 코스타리파 펠라네그라 프로세스


모두 좋은 커피였지만 이 날 많은 사람들의 좋은 평은 받은 커피는 #3 시다모 네파스였습니다. 달지만 슬쩍 새콤한 맛을 가진데다도 특유의 아로마가 풍성하게 올라와서 커피찾는남자의 입에서 아주 습족한 커피였습니다.





커피를 마신 이후 2차로 향한 곳은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 2층에 위치한 송추가마골. 근래 먹은 모든 돼지갈비 중 최고더군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고기와 양념의 조화!






3차로 방문한 곳은 광화문 커피스트. 이미 커피를 많이 마신 뒤라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팥빙수입니다. 얼음, 우유, 팥. 미숫가루, 떡 정도의 기본 재료들로만 만든 깔끔한 스타일입니다. 단맛은 숨은 듯 살짝 느낄 수 있을 뿐 과하지 않아서 팥의 깊은 담백 고소한 맛이 제대로 느껴지죠. 물론 팥빙수는 좀 더 달아야 제 맛이다 생각하실 분도 계실 수 있어요.





멋스러운 그릇에 담겨 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7천원인데 양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옆에 따로 준비된 우유를 슥슥 둘러 얹으면 이런 모습이 되죠.





가장 큰 특징은 옛날 방식의 수동 빙삭기가 주는 빙질인데요. 요즘 유행하는 눈꽃 빙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적절한 부드러움과 씹히는 감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팥빙수를 가볍게 먹은 후 내수동과 경희궁 뜰, 신문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이 지역을 상당히 잘 아는 편인 제가 숨겨진 곳들을 안내했는데요. 심지어 이 동네에 10여년 거주하시는 분들도 잘 모르는 길을 광화문 커피클럽 맴버들에게만 살짝 공개했습니다. 어디인지는 비밀로-





다시 등장한 커피. 무척 후덥지근했던 산책 후 아까 마셨던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다시 한번 맛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차갑게 한번 나눠 마시구요.




다음 코스는 클럽의 회원분 중 가장 가까이 거주하시는 분의 집. 평소에 와인을 좋아하시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위스키도 집에 몇 병 있을 거라는 제보를 듣고 이 참에 다시 한번 방문하자 싶었죠.



저는 아직 고급 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요. 발렌타인 21년, 발렌타인 17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등의 위스키와 블랜드가 창고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일단 블랜디는 제쳐두고 위스키 3종 중에 어떤 녀석을 먹을까 고르기로 했는데요.




이 날의 결정은 발렌타인 21년!





회원님의 집에는 3백병 이상의 와인이 저장되어 있기도 한데요.(다른 곳에도 보관함이 더 있어요) 이 날은 그냥 위스키만 먹는걸로!





집 안의 다양한 잔들을 끌어모으로 발렌타인 21년을 개봉합니다.





처음에는 얼음을 띄워먹었지만, 뒤에는 얼음없이 스트레이트로만 맛을 보았죠.





위스키와 안주를 즐기는 동안 이 녀석들이 엄청나게 군침을 흘렸는데요. 복숭아는 자칫 알러지가 생길 수가 있어서 줄 수가 없었습니다.





애처로운 눈빛이 기억나네요. ㅠ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쯤, 맛난 쥐포가 안주로 나오더군요. 추릅-







회원님 집에는 이렇게 멋진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한지로 조각을 만드는 전광영 화백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튼 오랜만에 제대로 놀았던 하루라고 할까요. 멋진 하루여서 짧게나마 포스팅으로 공유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