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커피 입문자가 꼭 알아야 할 7가지

Coffee Explorer 2015. 4. 23. 14:16

커피는 일상에 여유와 낭만을 주는 좋은 기호 식품이자 취미 생활이다. 나른한 오후 시간에 졸리는 잠을 깨우기 위한 믹스커피를 끊을 수는 없지만, 주말 오전이라면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드립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는 낭만을 누릴 줄 알면 일상이 더욱 즐겁다. 사실 커피에 입문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갖출 필요는 없다.




1. 자격증은 필요없다



사설 바리스타 자격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커피 학원에 들러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바리스타 자격증은 자기 만족일 뿐 책장 앞에 세워둘 라이센스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을 딸 필요는 없다. 실제 커피 회사에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설)바리스타 자격증이 없다.




2.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도 필요없다



커피 입문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초기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하는 일이다. 아직 당신은 당신에게 적합한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고를 수 있는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다. 무턱대고 커피를 좀 아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살지 묻지 않는 것이 좋다.




3. 초급자용 커피 도구를 구입하자



우선 간단한 초급 도구를 구입하면 된다. 문제는 초급 도구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일 텐데 간단히 도구 구입에 대한 가이드를 하자면.



1) 그라인더



커피가 추출되려면 일단 잘 갈아야 한다. 커피는 그라인더가 중요하다. 미리 갈아있는 상태로 구입한 원두와 추출 직전 갈아낸 커피는 차이가 명확하다. 만일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가장 비중 있게 지출해야 하는 영역이 그라인더다. 쓸만한 전동 그라인더는 1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보덤 비스트로' 혹은 '바라짜 엔코'를 구입한다면 10년은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로 이 제품 중 하나를 사용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2-3만원에 구입 가능한 핸드밀 그라인더를 구입하면 된다. 핸드밀 그라인더는 수동 그라인더이기 때문에 연속 2잔 분량을 갈고 나면 후회가 밀려올 수 있다. '카드로 전동 그라인더를 지를껄..'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전동 그라인더보다 분쇄 균일도가 좋지 않다.



2) 물 끓일 도구

전기주전자가 편하지만 없어도 무방하다. 가스렌지+냄비 조합으로 물을 끓인다고 커피 맛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단, 냄비에서 음식맛이 우러나오지 않게 잘 씻어야한다는 전제하에.



3) 드립 주전자



드립 주전자는 가급적 구입을 추천한다. 입문자가 외산 명품 브랜드 주전자를 구입하는 건 좀 오버가 아닐까. 중국산 드립 주전자는 1-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700ml 내외의 용량으로 구입하면 된다.



4) 드리퍼 세트 + 필터


사진출처:www.museo.kr


드리퍼와 그에 맞는 필터는 칼리타, 하리오 등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하리오 제품이 좀 더 쉽게 무난한 맛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초급자다보니 되도록 1-2인분 용으로 구입해서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이 빨리 익숙해지는 길이다.



5) 기타

간이 저울과 온도계는 있으면 편리하고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인적 성향이 너무 복잡한 게 싫다면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언젠가 필요하다 싶은 시점이 오면 그 때 구입하라.




4. 당신을 위해 유튜브가 있다


커피숍에서 어깨 너머로 보던 커피 드립을 흉내낼 시간. 학원을 다니지 말라고 말했으니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 걱정하지 마시라 당신을 위해 유튜브가 있다. 그러나 아무거나 보고 배울 수는 없을테니 커피찾는남자가 당신을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골라봤다.

Hario V60 드립



5. 커피는 전부 쓰다고 느껴진다면 일단 물을 넣어 희석하자



커피가 다 비슷하게 쓰기만 하다면 너무 진해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10%정도만 물을 더 넣어보자. 한결 마시기 편한 커피가 된다. 그러나 자칫 밍밍한 커피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히 조금씩 넣으며 맛을 보자. 필자 역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보다는 약간 더 연한 커피를 좋아한다.




6. 가까운 로스터리 카페 사장님과 친해지자


사진출처:http://www.scaa.org/chronicle/2011/10/16/connecting-with-the-consumer/


그라인더를 구입한 당신은 신선한 커피를 마실 자격이 있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원두를 구입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로스터리 카페 하나 정도를 단골로 만들어두면 좋다. 인터넷으로만 배운 당신의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간혹 무척 괴짜같더라 엉터리 사장님도 있지만 대부분 커피를 인터넷으로 배운 당신보다는 탁월하다. 사장님과 친해지면 비싼 커피를 종종 얻어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고가의 커피는 수익성이 떨어져서 판매하지는 않지만, 사장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더 좋은 커피들을 수시로 로스팅하고 맛본다.




7. '그냥 카페나 차릴까?' 이런 생각은 버려라



커피 생활에 점점 흥미가 생기면서 일상의 작은 행복이 될 때쯤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한다. '그냥 카페나 차릴까?' 이 생각만큼은 버려라. 전국에 당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최소 100만 명은 있다. 카페를 차리는 순간, 작은 활력이 되던 취미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 하던 일을 계속하며 돈을 벌면서, 그 돈을 가지고 취미인 커피에 마음껏 투자하는게 좋다. 정말이다. 카페를 차린 이후 당신에게 여윳돈이 생길 일은 거의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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