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도심 속의 커피 동굴, 금사홍 화백이 그려낸 커피를 마시다_을지로 커피숍 추천 본문
오늘 찾은 곳은 을지로 3가 인근에 위치한 금사홍 화백님의 작은 공간 C-200. 우연한 기회에 소개를 받아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을지로 3가역 7번 출구로 나와서 충무로 방향으로 꺽어지면 금사홍 화백의 작지만 포근한 공간이 있습니다.
흰 머리에 덮수룩한 수염까지
아티스트의 풍모가 완연한 외모이지만
까칠함을 찾아보기 힘든 따뜻한 미소의 금사홍 화백님.
오늘 준비되는 커피는 블루 마운틴과, 만델링, 코스타리카 따라쥬, 그리고 과테말라 안티구아.
그 중에서 코스타리카 따라쥬를 주문해봅니다.
화백님이 내려주시는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했던 과일향과는 달리 중후한 맛에 한번 놀라고
길고 길게 이어지는 카라멜 애프터테이스에 또 한번!
따라쥬에서 왜 이런 맛이 나올까 생각했더니
화백님이 직접하신다는 로스터를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패치카를 개조한 것인지...
숯불로 구울 수 있게 제작된 로스터는
생두가 가진 단맛의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올리는 데 좋은 도구가 된 것 같습니다.
커피의 여운이 입 안에 하나의 그림을 그려주네요.
역시 화백은 커피로도 그림을 그려내는 것 같습니다.
비록 도심 속은 작은 동굴 같은 공간이지만 잠시 머물며
화백님과 함께 행복한 대화를 나누는데에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네요.
다만, 이 공간보다 옆에 있는 화장실이 더 넓군요. 하하.
따라쥬에 이러 과테말라 안티구아와 더치까지 맛을 보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커피를 마셨습니다.
핸드드립 커피임을 감안할 때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만.
테이크아웃을 할 경우 무려 2,000원이 할인되네요.
왠만한 커피는 모조리 2,500원입니다. 와우!
문 앞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