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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찾는남자 / Coffee Explorer
노띵커피의 스페셜티 인스턴트 커피를 맛봤습니다. 사실 동결건조를 통한 인스턴트 커피 제조는 흔한 일이긴 하지만,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산업에서 이런 시도는 흔하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스페셜티 커피에서 굳이 인스턴트로 제품을 만들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기 마련입니다. 스페셜티 커피와 인스턴트 조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셜티 커피의 진입 장벽을 낮춰서 접근성을 높인다는 시선도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향미를 죽인 커피이기 때문에 스페셜티 커피라고 볼 수 없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라는 것이 단지 커피의 품질 뿐만 아니라, 산지와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운동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텐데요. 그렇게 본다면 스페셜티 인스턴트는 가능한 조합일..
'COE/내셔널 위너와 같은 랏(lot)의 생두’라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우선, 랏(lot)은 특정 부지, 경매에서의 품목 등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농부/농장의 상황에 따라 농장에서 랏의 사이즈는 다릅니다. COE에 관행적으로 제출하는 양에 딱 맞춰서 마이크로랏을 만들거나 관리할 이유는 없죠. 옥션을 위해서 수확하고 가공하는 생두의 물량 가운데 실제로 출품한 것 외의 물량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한 생두 회사 대표님께도 문의를 해보니 운좋게 COE에 랭크된다고 하더라도 물량이 많으면 입찰자가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농장에서는 적정한 양을 COE에 보내고 나머지 물량은 기존의 거래처에게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같은 품질을 가진 동일한 물량을 운좋게 저렴한 가격..
성신여대 앞 리이케(Liike)를 찾았습니다. 리이케 인근에 사는 지인과 동행했는데, 자신의 집을 리세권이라며 자랑할 정도로 애정이 가득해보이셨습니다. 공간은 적당한 세월을 품은 붉은 벽돌에 담장이 넝쿨에 약간의 여유를 가진 안마당(?) 등 여러모로 좋은 분위기 가지고 있었습니다. 카페 안이 넉넉하지 않은 것이 아쉽긴 했지만, 채광이 좋고 편안한 톤의 인테리어였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대신에 브루잉 위주의 판매였고,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자세하게 커피를 소개하는 응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커피는 맑은 느낌이 강해서 라이트 로스팅을 좋아하는 커피 마니아들에게 어필하겠다 싶었는데, 로컬의 고객을 단골로 하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고품질의 드립백을 판매하신다는 추천을 받은 적이 있어서, 저..
공유의 시대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자동차, 자전거, 공간이나, 옷 같은 하드웨어로 시작해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이 소유에서 공유로 변해갑니다. 커피 업계에서도 두 가지 차원의 '공유'가 신선한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는 하드웨어를 공유하는 공유 커피 공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커피 관련 장비 공유는 까다로운 특성이 있습니다. 관리가 잘 안 된 장비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품명만 같다고 해서 내가 아는 방식으로 활용했다가는 실패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에게 빌려주기도 쉽지 않고, 섬세한 사용자가 남의 장비를 빌려서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얻기 힘들기도 합니다. 커피 회사의 핵심 자산, 프로파일을 공유하다 오늘 다룰 주제는 커피 ..
4. 커피 산업의 변화 1) 미국 스페셜티 커피 업계의 변화 2014년 블루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가 대규모로 투자를 받아 핸섬커피(Handsome Coffee)는 물론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Tonx 등을 인수하고 현재 일본 시장에 안착하는 것으로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한편 2012년 피츠커피(Peet’s Coffee)를 인수했던 JAB Holding Company가 스텀타운커피(Stumptown Coffee Roaster)에 이어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까지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JAB는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국 내 매장수 2위의 카리부 커피(Caribou Coffee)까지 한 손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커피 물결의 흐름 속에서 제 ..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K)는 로스터리 카페를 중심으로 한 “커피네이션”의 활성화, 스페셜티 커피 문화의 확산을 위해 SCAK EXHIBITION 2015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 전시로 국내의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부산 벡스코 신관 3층, 5(B,C)홀에서 2015년 11월 6일(금)-8일(일) 오전 10 -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인들의 교류와 비즈니스의 장-실질적인 경영, 노무, 세무 등 컨설팅-브라질 스페셜티커피 주관의 커핑와 경매-듀안소렌슨의 카페 운영 철학과 노하우-일본의 마루야마, 신지 세키네 등 토크쇼-과학적인 커피 영농, 다국적 커피..
연휴의 막바지, 커피찾는남자는 대전의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톨드어스토리를 찾은 것은 이미 네 번째입니다. 대전에 연고지가 있다보니 서울이 아닌 지역 중에는 가장 자주 방문하는 곳 중 하나가 대전인 듯 한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상이 아닌 시간 중에 카페를 방문할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디를 갈 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 익숙지 않은 어감이지만 아주 정감어린 표현인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누군가 들려준다면 커피 한 잔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은 작지 않은 행복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 마신 커피는 에티오피아 치레 아멜리(Chire Amel..
'스페셜티 커피'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카페들을 방문하다 보면, 적당히 신맛만 있는 커피를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무엇인지부터 한번 생각해볼까요. 스페셜티 커피가 뭐길래? 'Special Tea', 차(Tea) 맛이 날 만큼 특별한 커피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Specialty(특제품, 특선품)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Erna Knutsen은 Tea & Coffee Trade Journal을 통해 '지리적으로 각각 다른 지역의 다른 기후에서 만들어진 각각의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커피'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단지 높은 점수의 커피? 커피 전문가(생두감별사)들의 커피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좋은 생두로 만들어진 커피입니다. 스페셜티 생두(Green Bean)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