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창업&컨설팅 52

커피 가격보다는 임대료를 먼저 내려야 하지 않나요. 기자님?

요즘 편지 형식으로 기사 쓰는 게 유행이라지요? 저는 주로 읽기 편안한 글을 주로 쓰는 사람이니 부담없이 기자님들께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어 글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참 많은 기자분들이 왜 한국만 커피 값이 비쌰냐는 질문을 자주하십니다. 여러 번 그런 논지의 글에 대해 답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대답을 해야겠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거에요. '한국 커피숍들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더 비싼 값으로 커피를 팔면서 왜 그렇게 많이 망하는거지?’ 기본적인 이유는 전반적으로 원두 커피를 소비하는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던 시기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창업 붐을 타고 가맹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프랜차이즈 카페를 통해 주로 AA급 상권에 공간임대형 ..

아마존이 보낸 메일 한 통.

거대 온라인 쇼핑몰들은 소비자들이 꼭 구매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소비자들의 성향을 데이터화하고 그 분석을 토대로 어떻게 상품의 구매 동기를 직접적으로 제공할지 전략을 짜게 되죠. 과거에 검색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았던 상품에 대한 정보를 메일로 발송하는 것은 기초적인 전략이구요. 주로 검색하는 제품의 카테고리, 제품의 가격, 선호 브랜드, 색상 등의 정보까지도 대기업은 이를 모아서 활용하게 됩니다. 알고보면 쇼핑몰의 가입 조건에 이런 정보에 대해 해당 업체에서 수집하는데 대한 동의들이 은밀하게 숨어 있습니다. 구매 패턴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빅데이터에 의한 통계는 우리의 심리와 상황들을 추측 가능케하는데요. 가장 쉬운 예로 한 남성이 '평소와 달리' 가방과 ..

'빅이슈' 구입하면 커피가 천원 '커피빅이슈' 프로젝트

커피, 기부하며 마신다. 6,000원 = 커피 한 잔의 값? 보통 사람들에게 6,000원의 돈은 커피 한 잔의 값 정도일 수도 있지만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커피빅이슈에 동참하는 사람들에게 6,000원은 잡지 한 권과 커피 한 잔, 그리고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가치있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6,000원 = 빅이슈(잡지) + 커피 한잔 + 가치 빅이슈 최신호를 구입해서 아래 카페를 방문하여 보여주시면 커피를 1,000원에 드실 수 있어요. 이왕 마실 커피 한 잔인데, 빅이슈를 구입하면서 노숙자의 자활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Story 1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 하나. 2004년 12월. 노숙자에 관한 글을 교회 인터넷 게시판에 쓴지 몇 일이 지나지 않아서 당시에 다니던 교회의 '대학부'에서 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블루보틀 커피.

'블루보틀커피(Blue Bottle Coffee)'이라고 하면 커피업계에서는 미국에 있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만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죠. 사실 블루보틀은 17세기 세계 커피사에서 아주 역사적인 커피숍 중 하나입니다. 17세기 터키군이 유럽을 침략했던 시기, 오스트리아 빈 역시 포위당한채 수세에 몰려있었죠. 폴란드 군의 도움으로 터키군이 달아나면서 남겨두었던 '생두'가 무엇인지 조차 몰랐던 빈 사람들이 포대 채로 생두를 태워버리려던 차에, 과거 아라비아권에서의 경험이 있던 병사가 익숙한 냄새를 알아채고 생두를 구출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오스트리아 최초의 커피숍 이름이 바로 블루보틀(Blue Bottle Coffee)이었던 것이죠. 오늘날 미국 블루바틀이 이름을 정하게 된 것에는 이것 외에도 ..

대학로 할리스 커피클럽

지난 주말, 잠시 짬을 내서 대학로 할리스 커피클럽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많이도 지나치긴 했지만 매장 안에 들어와서 커피를 주문한 것은 처음이군요. 할리스 커피클럽은 스페셜티 커피를 시험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대중보다는 소수의 매니아에 의한 소비 비율이 컸기 때문에 특성상 비싼 임대료를 내고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의 주고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변화하면서 최근 대규모 프랜차이즈 회사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적용하는 매장들을 좀 더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하는 것 같은데요. 할리스의 커피클럽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요. 일부 COE 급 커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커피는 4,500-5,000원 정도입니다. 전반적인 산업구조를 고려했을 때..

공정무역 이야기 1_불공정 무역

공정무역의 시작, 불공정 무역 공정무역이 시작된 것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에서 입니다. 과거의 무역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자각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생겨났는데요. 불공정 무역을 인정하자는 것에서 공정무역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 막스 하벨라르 (Max Havelar) 모르는 단어가 나오니 처음부터 어렵게 느끼지시죠? 최초로 인증마크를 내놓은 단체이자 공정무역 커피 브랜드이기 때문에 막스 하벨라르 재단을 빼고는 공정무역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 겁니다. 사실 막스 하벨라르는 1860년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식민지의 사정을 폭로한 물타툴리(Multatuli, 본명: 데케르, Eduard Douwes Dekker) 소설의 이름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

떼돈이 아닌 가치가 목적인 스타트업을 지향하라.

떼돈을 벌려는 목적을 위해 파격적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이것으로 스타트업하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극소수의 그런 사람들이 놀라운 '신화'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이 삶의 목표로 그런 방식의 '대박'을 꿈꾸는 것은 비정상이다 싶어요. '남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하는데 나는 10년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대박 말고 남들이 잘 하려하지 않는 일을 시작해보세요. 그런 일의 미래가 오히려 더 밝다 싶습니다. 시장의 '필요'가 있는 지점에서 비즈니스를 출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초기의 수익에 집착하다 보면, 분명히 그것이 충분한 필요와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소비자'인 대중으로 ..

커피숍 창업 2_카페 창업 컨설턴트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

한국 사회에서커피숍, 카페 창업이라는 붐이 만들어 진것은 아마도 특정 경제적 시기와 상황이 창업 희망자들을 만들어냈고, 때마침 카페형 커피산업이 한국에서적절히 초기의 열매들을 맺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1. 카페 가맹 붐의 시작 IMF 시기를 지나오면서 각박하고 치열한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기는 했지만, '더 이상 이런 모습으로 살기는 싫다'는 생각을 하며 회사를 떠나기를 희망하는 한국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공무원이 아니라면 창업일텐데요. 이들에게 창업 아이템으로 '커피'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멋진 공간과 적절한 분위기의 음악 그리고 커피의 향기가 만들어내는 운치와 낭만은 단순한 단어들의 배열로만 놓..

트럭에서 시작한 라멘포차, 상수역에 보금자리를 트다.

2014년 10월 13일은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진 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라멘트럭은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그 모든 역경과 성공의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가게를 브랜드라고 말하면 조금 어색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스토리가 있는 가게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어느 여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남자와 그의 라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극동방송국 앞에서 트럭을 세우고 하루에 20 그릇의 라멘을 판매하는 청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의 시작은 정말로 미약했지만, 순수한 열정이 만들어내는 라멘의 맛 때문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를 찾아 라멘을 먹으러 밤 늦은 시..

스타벅스의 사회 공헌 매장, 대학로 커뮤니티 스토어를 가다.

전 세계 스타벅스에 단 7개만 있던 사회 공헌 매장이 8번째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스타벅스의 커뮤니티 스토어를 알게 된 것은 지난 10월 1일, 스타벅스의 회원 메일을 읽고 나서 였습니다. 스타벅스는 커뮤니티 스토어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Starbucks Community Store)란?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매장의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이익 공유형 매장으로, 차별화된 스타벅스의 글로벌 사회공헌 모델입니다. '커뮤니티 스토어'라는 이름에 내포되어 있듯이, 커뮤니티 스토어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서, 전 세계 각 지역의 특성에 따른 연계 NGO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NGO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