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공간

SPC그룹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 광화문점

Coffee Explorer 2014. 9. 23. 14:27

오늘 소개할 곳은 지난 9월 15일에 개점한 SPC그룹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입니다.


광화문점은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외식문화공간 SPC스퀘어에 이은 두 번째로 만들어진 커피앳웍스 매장입니다. 최근 신문를 보니 'SPC그룹이 품질 높은 커피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커피 전문점을 개점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여럿 있더군요. 궁금한 마음에 저도 얼른 방문을 했습니다.



광화문우체국은 한국의 가장 오래 된 우체국이 있던 자리인데다 광화문 사거리의 랜드마크 건물이라는 상징성도 갖는 곳인데요.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월 1000만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SPC그룹이 플래그쉽 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몇 번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눈에 딱 들어오기는 했습니다만 며칠 전까지는 한 번도 커피를 맛 보지는 않았었죠. 전면에 내세운 것은 스페셜티 커피와 시그너쳐 메뉴인 클라우드 앤 커피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커피앳웍스의 시그니처 커피인 "클라우드 앤 커피"인데요. 18시간 동안 추출한 콜드 드립 커피(더치)에 질소가스를 충전해서 서빙하고 있었습니다. 컵의 모양이나 전반적인 외관은 흑맥주의 미니어쳐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요. 기사에 의하면 "마치 흑맥주를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청량감 있는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크레마'라고 해도 의미는 통할텐데, 아무래도 커피업계에서 크레마는 에스프레소에만 붙이는 고유 명사에 가깝기 때문에 그냥 '거품'정도로 불러야 혼동을 피할 수 있으려나요? 아무튼 거품은 상당히 두껍고 지속력이 있는 편입니다.


클라우드 N 커피는 독일 생맥주 미니어처를 즐기는 듯한 시각적 재미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본래 다른 커피에 비해 중후한 바디와 함께 풍미가 좋은 콜드드립(더치) 커피에 질소를 충전해서 만들어집니다.


사실 이 거품, 크림 때문에 더치 특유의 중후한 마우스 필에 비해 오히려 좀 거칠게 느껴지긴 했는데요. 맛 자체로 보자면 특별히 더 좋아진다거나, 더 월등히 맛있는 더치 커피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시도들은 매우 높게 사고 싶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체험적인 의미로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커피 제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가격은 6,000원으로 아무래도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오른편에 있는 아메리카노를 맛 볼 차례인데요. 아메리카노는 Espresso DIVA 와 Black & Blue 두가지 블랜드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맛이 특징이라는 바리스타의 가이드를 따라서 저는 디바를 선택했습니다. 커피를 맛 보기 위해 음료를 입에 가져가는 순간 고무 타이어향이 짙게 나서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시음을 시작했습니다.


바리스타의 설명에 의하면 화려만 블랜드라고 했는데 맛과 향은 오히려 아주 묵직한 편이었습니다. 전통적인 무거운 커피에 산미를 조금 첨가해둔 정도의 느낌으로 그다지 좋은 임팩트를 주지는 못 했습니다. 특히 커피가 식어가며 나는 비린 나뭇내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앤 커피와 비교해서 잔의 크기를 살펴보세요. 클라우드 앤 커피는 일반 맥주잔에 비해서는 명확히 작은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일하는 바리스타들은 즐거워 보이고 여유있게 느껴졌는데요. 그 에너지 덕분에 매장에 있는 내내 기분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바리스타라도 이런 매장에서 일하는 것은 즐거운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멀리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가 찍혀 있는데요. 장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는 쉽게 어떤 머신인지 아실 수 있을 듯 합니다. ^^





다양한 커피숍을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전반적으로 매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인테리어 느낌은 상당히 매력이 있었죠.


이상으로 광화문의 커피앳웍스를 찾은 커피찾는남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버튼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