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57

알레그리아 (Alegria) 커피 로스터스

한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약간 한가한 시간에 직원들이 커피를 추출하며, 그 기준을 잡기 위해 나누는 대화가 들리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 입니다. "오늘 에스프레소는 19.5g으로 25-26초 정도에 추출하고 있는데 약간 빠른 감이 있어요.""어제보다 가스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힘이 없네요.""카페라떼 할 때는 원두를 조금만 더 담을까?" "오늘 브루잉할 때 온도 몇 도 였죠?""93.5℃요" 직원들이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지...새삼 그 과정이 연상되네요. 모 브랜드 사람들에게 작은 박수를- ---몇 달 전 이런 글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알레그리아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공간 살펴보기건대 커먼 그라운드 점 커먼 ..

커피와/공간 2016.01.12

대전 톨드어스토리, 에티오피아 치레

연휴의 막바지, 커피찾는남자는 대전의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톨드어스토리를 찾은 것은 이미 네 번째입니다. 대전에 연고지가 있다보니 서울이 아닌 지역 중에는 가장 자주 방문하는 곳 중 하나가 대전인 듯 한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상이 아닌 시간 중에 카페를 방문할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디를 갈 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 익숙지 않은 어감이지만 아주 정감어린 표현인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누군가 들려준다면 커피 한 잔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은 작지 않은 행복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 마신 커피는 에티오피아 치레 아멜리(Chire Amel..

커피와/공간 2015.09.29

전분 공장의 변신, 제주 한림 앤트러사이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샤를 르 브룅(Charles Le Brun)의 그림 중에는 ‘놀람(L'Etonnement)’이라는 수식이 붙은 두 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단순한 놀람'과 '공포로 놀란 얼굴의 정면’이라는 두 개의 그림은 우리가 느끼는 ‘놀람’이라는 감정의 두 가지 모습을 데생의 단순한 선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놀람에는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감정과 순간들이 있을 텐데요. 가끔은 방문한 공간에서 놀라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매우 이색적인 무언가를 만났을 때도 우리는 놀라게 되는데요. 기대했던 자연스러움이 어긋났지만 이색적 환희가 있다면 이는 우리를 멋진 놀라움으로 이끌게 됩니다. 제주 한림에 자리 잡은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는 이색적인 느낌을 농축해 모아놓은 듯합니다..

커피와/공간 2015.09.09

성수동 자그마치, 인쇄 공장의 변신은 무죄.

커피찾는남자는 몇 달 전 주거를 요즘 핫하다는 성수동 부근으로 옮겨왔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중심이 된 스타트업과 독특한 컨셉의 카페도 많다고 알려져 있는 성수동. 사실 성수동은 과거부터 공장지역이었죠. 요즘에도 많은 자동차 정비 공장은 물론 수제화 공방들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자그마치'는 작년부터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았던 곳인데 이제서야 소개를 하게되네요. 네이버 사전이 말하는 자그마치의 뜻. 자그만치(X)는 잘못된 표기라죠. '예상보다 훨씬 많이'와 '조금 작게'가 한 단어 안에 동시에 담겨있다니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요. 요즘 말로 뭥미? 자그마치는 조명 디자이너 정강화 교수가 인쇄공장을 조명공방, 전시장과 갤러리 그리고 카페로 탈바꿈한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입구부터 다양한 꽃들로 장식해놓은 ..

커피와/공간 2015.05.16

커피를 재활용하는 방법 5가지

커피 찌꺼기는 카페 입장에서는 대부분 버려지는 쓰레기에 속합니다. 간혹 손님 중에 원하시는 분이 있긴 하지만, 바쁜 카페의 경우 일일이 퍼주는것 마저도 귀찮은 일일 수 있습니다. 커피는 평균 1.5% 내의 수율로 추출되어 손님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커피의 사용량과 폐기물의 발생량은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커피찾는남자는 커피 찌꺼기가 재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산업형 아이디어를 찾아보았습니다. 1. 바이오 디젤미국 네바다(Nevada) 대학의 화학공학자들은 커피 제조 후의 폐기물을 바이오 디젤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다른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디젤에 비해 수율은 떨어지지만 폐기되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다는 면에서 비용이 절감되고, 식량을 연료로 만든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듯 합니다. 관련내용 ..

커피와/이야기 2015.04.20

허영만 화백의 작품 속 '2대커피' 실제 매장을 방문하다! 연희동 노아스 로스팅.

2대커피를 아시나요?얼마 전 허영만 화백이 새롭게 시작하는 만화를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했었는데요. '커피 한잔 할까요?'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카페가 바로 2대커피죠.만화 속에서는 이대 앞에서 장사하려고 '이대커피'로 이름을 지었는데간판 가게에서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2대커피가 되었다고 하죠? 바로 이런 모습인데요.그런데 말이죠.사실 2대 커피는 실제로 존재한답니다.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2대커피, 연희동 노아스 로스팅을 방문해볼까요? 사진으로 보시면서 웹툰을 한번 떠올려보세요.개인적으로 허영만 화백의 묘사에 매우 감탄했는데요.실제로 방문해보니 에스프레소 머신 부터 그라인더는 물론각종 가구들의 특징들을 너무나 잘 살려서 작화를 하셨더군요. 웹툰 장면 중 일부를 더 가져와서 비교해 보여드리고 싶지만, 저작권을..

커피와/공간 2015.01.26

애완동물 출입금지인 커피숍, 그러나!

애완, 혹은 반려 동물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때때로 지켜야할 것들이 있죠? 저 역시 동물,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커피숍 중에는 애완동물에 대한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문구를 출입문에 부착해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손님 중에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계실 뿐더러, 털로 인한 알러지 혹은 음료에 털이 들어가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기 때문에 해당 카페는 그런 원칙들을 고지하고 있는 것 입니다. 커피찾는남자가 찾은 사례_1간혹 이런 안내 표지가 있음에도 꿋꿋이 자신의 애완 동물을 데리고 카페로 당당히 입장하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한결같습니다. "우리 애는 안 짖어요", "우리 애는 털 안 날려요", "우리 애는 이렇게 작잖아요?" '..

뉴스 2015.01.04

바리스타가 될 목사님 계신가요?

커피찾는남자는 교회를 다녀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수님을 믿죠. (뭔가 커밍아웃하는 기분이군요.) 그렇다고 해서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개독'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과거에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이적단체였던 한기총을 해체하자는 기독교 내 자정운동 성격의 다음 아고라 서명을 발제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아이러니한 일이 있는데요. "고아와 과부를 위해 모은 헌금이 왜 우리의 간식비로 사용되고 있는 걸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낸 헌금의 절대 다수는 건물을 새로 짓거나 유지하고, 일부는 교역자들의 급여로, 나머지 얼마는 헌금을 낸 이들의 간식으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죠. 본래의 의미대로 사용되는 금액은 5%는 될까요? 많으면 10%? 교회 내에서 청년들이 ..

커피와/이야기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