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공간 115

대전 톨드어스토리, 에티오피아 치레

연휴의 막바지, 커피찾는남자는 대전의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톨드어스토리를 찾은 것은 이미 네 번째입니다. 대전에 연고지가 있다보니 서울이 아닌 지역 중에는 가장 자주 방문하는 곳 중 하나가 대전인 듯 한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상이 아닌 시간 중에 카페를 방문할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디를 갈 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톨드어스토리(Told a Story), 익숙지 않은 어감이지만 아주 정감어린 표현인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누군가 들려준다면 커피 한 잔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은 작지 않은 행복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 마신 커피는 에티오피아 치레 아멜리(Chire Amel..

커피와/공간 2015.09.29

제주의 들녘이 가진 아름다움, 애월 카미노/까미노

육지 사람이 제주 사람에게 카페 추천을 부탁했을 때, 사실 바다가 있는 풍경을 기대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추천받은 곳을 찾아가며 지도를 찾았을 때 바다에서 제법 떨어진 것을 보고는 조금은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기대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카페가 그 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3면으로 볼 수 있었던 제주의 들녁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제주 애월에 위치한 카미노입니다. 들 한복판에 이런 카페가 있을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뭔가 뒤통수를 살짝 맞은 기분이랄까요. 졸졸 물이 흘러가는 안 뜰은 멋스러웠고 옥상의 공간은 더할 나위없이 속이 시원했습니다. 풍경이 좋은 곳은 사실 뭘 먹어도 기분이 좋기 때문에 맛도 좋다고 기억되기 마련인데 메뉴의 구성과 음료의 비..

커피와/공간 2015.09.10

전분 공장의 변신, 제주 한림 앤트러사이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샤를 르 브룅(Charles Le Brun)의 그림 중에는 ‘놀람(L'Etonnement)’이라는 수식이 붙은 두 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단순한 놀람'과 '공포로 놀란 얼굴의 정면’이라는 두 개의 그림은 우리가 느끼는 ‘놀람’이라는 감정의 두 가지 모습을 데생의 단순한 선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놀람에는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감정과 순간들이 있을 텐데요. 가끔은 방문한 공간에서 놀라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매우 이색적인 무언가를 만났을 때도 우리는 놀라게 되는데요. 기대했던 자연스러움이 어긋났지만 이색적 환희가 있다면 이는 우리를 멋진 놀라움으로 이끌게 됩니다. 제주 한림에 자리 잡은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는 이색적인 느낌을 농축해 모아놓은 듯합니다..

커피와/공간 2015.09.09

정식 오픈하길 바래, 디저트카페 Cafe61

서울 중심가에선 제법 북쪽으로 올라간 역촌동의 어딘가, 긴 시간 동안 정식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디저트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이미 지인과 동네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문이 퍼져나가서, 명절을 앞두고는 빗발친 예약을 접수하고 빵을 굽기 위해 밤을 샌다고 알려진 그 곳, Cafe61을 소개합니다. 사실 저와의 인연이 이젠 제법 긴 시간 동안 깊이 이어져 온 분들이 운영하고 계신 곳인데요. 이 분들은 그야말로 사진, 디자인, 홈페이지 제작 등등 다양한 영역에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죠. 평소 자신들이 해오던 일의 영역에서는 까다롭고 깐깐하게 기준을 세워오시던 이 분들이 카페 공간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커피찾는남자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사진 속 메뉴 소개는 잠시 뒤로 미루고 어..

커피와/공간 2015.08.21

타임머신을 타고 개화기로, 을지로 커피한약방

커피찾는남자가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은 을지로에 위치한 이색카페 커피한약방입니다. 이곳을 처음 만난 느낌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개화기로 날아간 것만 같았답니다. 을지로의 청계천 근처로 이런 독특한 카페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는데요. 커피한약방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곳.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을지로를 찾아가 보시죠. 바닥에 깔려있는 타일부터 좌석, 그리고 벽의 나무와 장식까지 참 인상적이죠? 어떻게 찾아가는지 한번 살펴보죠. 2호선 을지로3가역 1번 출구로 나와서 70m 남짓 조금 직진하다 보면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이 골목을 만납니다. 안쪽으로 20m 정도 들어가서 남원추어탕이 보이면 다시 우회전. 다시 20m쯤 걷다가 오른쪽을 보면 재미난 풍경과 간판이 보입니다. 한 눈에도 딱히 카페..

커피와/공간 2015.08.15

별다방/콩다방이 나란히 10년째 한 건물에서 자리잡은 빌딩

이 곳은 3호선 서울교대역 12번 출구를 나와 교대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한 건물의 1층을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나란히 사이좋게 나눠서 쓰고 있는 곳인데요. 한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커파 브랜드 상권 구성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약 10년 전, 커피 브랜드라고 하면 별다방 vs 콩다방 을 거론하던 시절부터 경쟁하던 두 브랜드 카페가 지금까지도 건재하게 버티고 서 있네요. 그 시절에 커피 입맛은 그야말로 콩다방과 별다방으로 양분되던게 아니었나 싶은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곳에 보면 모든 이의 취향에 맞춘 커피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취향이 다른 여러 사람이라도 이 곳에 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죠. 10년 전 기억으로는 스타벅스 앞에도 야외 좌석이 있어서 커피빈 ..

커피와/공간 2015.08.10

지역 카페의 작은 행복, 이수역 말괄량이 멜로즈

이수역 1번 출구 쪽에는 '말괄량이 멜로즈'라는 이름의 작지만 재미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재미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죠? 커피찾는남자가 처음 이곳을 찾은 것은 올해 4월인데요. 제 글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한 차례 방문으로 곧장 카페를 추천하는 경우는 별로 없죠. 좀 더 이 공간을 알고,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분께 소개를 미루고 커피찾는남자가 몇 번 더 카페를 방문하는 방법 밖에는 없어요. 몇 달이 지나는 동안 저도 세차례의 방문을 했었네요. 딱 봐도 알 수 있는 주변 상권의 느낌. 맞아요. 그렇게 핫한 상권이거나 세련된 공간은 아닐지도 몰라요. 그래도 많은 사람이 이 카페 공간과 음료를 통해 행복을 누리고 소통하고 살아갑니다. 그런 인간적인 맛과 향이..

커피와/공간 2015.07.25

우도봉 환상적인 전망을 가진 대니스카페

한국에서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다운 여행 장소 한 곳을 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제주를 선택합니다. 커피찾는남자도 제주를 몹시 좋아하는데요. 과거 올레길이 생기기 전 1년에 3번을 방문할 만큼 저는 제주를 사랑했답니다. 제주에 머물다보면 항상 가던 곳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색과 빛나는 모래...사진만 봐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바로 그 곳 우도입니다. 우도를 상징하는 것은 산호사해수욕장과 우도봉이 아닐까하는데요. 사진에서 작게나마 보이는 우도봉은 우도 방문자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겠죠? 이런 우도봉 앞에 새로 문을 열 멋진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대니스 카페인데요. 함께 살펴보시죠. 우도봉 인근의 가파른 지형 덕에 인근에 있는 건물들은 이렇게 경사를 살려 건물이 설계되었습니다. 이제 건..

커피와/공간 2015.06.21

서교동 빌리프커피로스터스, 도심 속의 거대 벙커

합정역 인근 서교동에 새로운 핫 플레이스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미 소식을 들은지 한참이 지났는데 커피찾는남자의 방문이 너무 늦었죠? 사실 이번 방문은 커피찾는남자의 구독자분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왕하는 카페 구경(?)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보자는 거였죠. 저를 포함해서 4명의 인원이 빌리프커피로스터스를 함께 찾았답니다. 새로 문을 연 빌리프커피로스터스는 합정역 2번 출구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됩니다.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고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빨간 벽돌로 새로 지어진 건물의 한 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나를 믿고 따라오라는 듯, 빌리프 커피의 로고가 방향을 안내해주고 있는데요. 화살표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시면 안되고 왼쪽으로 가시면 정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커피와/공간 201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