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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Coffee Explorer 2017. 6. 13. 23:43

지난 해 신세계 그룹이 코엑스몰 위탁운용권을 인수하면서, 얼마 전 이곳에 5만 권 규모의 책을 가지고 있는 별마당 도서관을 오픈 했습니다. 대형 쇼핑몰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열린 도서관이라는 것과 화려한 공간 때문에 개점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로 오늘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사진으로 잠시 공간을 함께 보겠습니다.








한 쪽에 있는 스피커는 트위터(고음을 재생하는 스피커 유닛)이 고장난 채로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공간을 둘러보면서 웅장한 규모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간을 구경하기 위해 한 번쯤은 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겉만 화려할 뿐 공간에서 열린 도서관으로서의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우선 눈에 보이는 책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몇 권의 책을 검색해봤지만 애석하게도 제가 찾는 책이 있지는 않더군요.


여러 사람이 자리를 메우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오가며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 때문에 책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약속을 기다리며 잠깐 책을 펴는 시늉 정도를 할 수는 있어 보입니다. 아쉽게도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과 책을 위한 공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죽어가는 코엑스 상권 부활을 위한 도구적 수단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북 콘서트나 인문학 토크쇼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쩌면 문화행사의 공간이나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도서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기에는 역시나 그 한계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참신한 기획과 혁신적 시도라는 면에서만 작은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