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커피와 로스팅

국가대표 로스터 선발의 여정, 2017 KCRC_2

Coffee Explorer 2017. 5. 17. 15:39

예선전이 열리는 날 다시 스트롱홀드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연습실로 운영되던 때와 달리 스트롱홀드 로스팅 머신 옆에 개별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었는데요. 스마트로스팅 인포 시스템 (Smart Roasting Information System)을 통해 선수의 프로필과 로스팅 진행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존의 로스팅 대회보다 확실히 '스마트'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시상을 앞둔 자리에서 WCE(World Coffee Event)에서 파견된 International Judge, Jake Hu (Taiwan) 역시 이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KCRC의 공식스폰서인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인적 자원을 이번 대회 후원을 위해 투입한 것 같습니다. 에디터의 눈에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선 진행 모습



예선은 850g까지 로스팅할 수 있는 S7 KCRC edition 로스팅 머신을 사용하는데요. 여느 대회와는 다르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선수들의 로스팅 프로파일을 참관객들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선 진출자 명단



추승민 (체리커피프로젝트)

김민관 (세루리안)

전소연 (카페베네)

김주영(gen123)

이종현 (331로스터스)

이상현 (무소속)

이경영 (토리커피 로스터스)

정민수 (정커피로스터스)

강은상 (U.F.O Coffee company)

김정현 (클라우드나인)

주성현 (180커피로스터스)

유종규 (카페드벤)


총 80명이 예선에서 경합을 벌인 끝에 12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본선 진행 모습



본선은 8kg급 장비인 스트롱홀드 S9 KCRC edition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수들은 제공된 생두를 받으면 핸드픽을 해서 결점두를 골라내는 작업에 신경을 곤두 세우는데요. 생두일 때 가장 수월하게 치명적인 결점두를 골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스팅 이후에도 고르게 볶이지 않았거나, 생두 상태에서 변별하기 힘든 결점두를 마지막까지 골라내게 되는데요. 이런 작업을 애프터 픽(After Pick)이라고 부릅니다.




선수가 로스팅을 진행하는 동안 심사위원이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요. 본선의 경우 1시간 30분의 시연 시간이 주어집니다.




선수 커핑 모습



대회 마지막 날,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선수들은 자신의 커피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블라인드 커핑을 하게 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커피 옆에 커핑 스푼을 올려두는 형태로 선호도를 표시하는데요. 심사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시상 준비



결과 발표를 앞두고 명예의 수상자에게 증정될 트로피가 준비되었는데요. 챔피언에게는 S7 스마트커피로스터가 부상으로 증정됩니다.




결과 발표에 앞서 대회를 위해 수고해주신 여러 사람과 운영위원, 심사위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한국커피협회 이상규 회장


(주)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우종욱 대표이사


KCRC 심사위원들


International Judge, Jake Hu (Taiwan)




결과 발표



1위 : 주성현 (180커피로스터스)

2위 : 정민수 (정커피로스터스)

3위 : 김정현 (클라우드나인)







주성현 로스터는 180커피로스터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180커피로스터스의 이승진 대표가 이미 2013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주성현 로스터도 올해로 5회째 이 대회에 도전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올해의 챔피언이 된 주성현 로스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2017 WCRC 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2017 WCRC는 12월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호텔렉스 광저우 2017의 부대 행사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2위를 차지한 정민수 로스터는 안양에 위치한 정커피로스터스를 운영 중이며 2016 KCRC 에서 5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3위를 차지한 김정현 로스터는 울산에 위치한 클라우드나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KCRC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한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세계 로스팅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습니다. 그렇다고 우승을 해야만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닐겁니다. 로스터들을 대회를 준비하며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직접 로스팅하기를 반복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방향에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사실 이 대회에 우승을 했다고 한국에서 가장 로스팅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다 동등한 입장에서 출전해서 공정하게 룰을 가지고 경쟁을 했으니, 그 경쟁에서 더 나은 성적을 얻은 선수들은 축하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런 선의를 가진 경쟁이 한국 커피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임이 분명합니다. 올해 WCRC에서 한국의 챔피언 주성현 로스터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사진 : 커피찾는남자(Coffee Explorer)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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