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4월의 COFFEE COLLECTIVE

Coffee Explorer 2017. 4. 18. 14:51

커피 콜렉티브(COFFEE COLLECTIVE)는 구독형 커피 배송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매 달 커피를 발송하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커피 로스팅 회사입니다.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는 상당한 시간 동안 이 서비스를 통해 커피를 받아 보고 있는데요. 그동안 배송된 대부분의 커피는 상당히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대체로 상당한 라이트-미디엄 라이트 로스팅을 하는 곳인데요. 신맛에 대한 선호가 강한 편이 아니라면, 상당히 얇게 분쇄해서 높은 수율로 커피를 추출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강한 신 맛에 실망하고, "내 스타일은 아니야-"라고 결론을 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콜롬비아와 케냐 커피가 잘 맞았구요.(케냐 커피를 평소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에티오피아 커피는 만족스럽지 못해서, '잘 못 볶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전체적인 만족도를 보면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월 마다 약 3만 8천원(배송비 포함)의 돈을 내면, 250g의 커피 3봉을 우체국 국제 EMS를 통해 발송해주는데요. 배송이 추적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배송 기간이 약간 소요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가격대비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달의 커피는 4월 4일, 5일에 로스팅한 커피가 4월 17일에 도착했는데요. 라이트 로스팅한 커피다 보니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숙성/안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상미 기간도 긴 편이어서 지금 정도의 배송 기간 조차 큰 단점으로 인식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달의 커피는 볼리비아(1팩)와 콜롬비아(2팩)였는데요.

볼리비아는 Finca Don Carlos (Finca Buena Vista 농장이 소유한 곳) 농장에서 재배된 내추럴 프로세스 커피인데요. 이 농장은 게이샤와 버본, 카투아이 품종을 경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이번 커피는 1,600m 고도에서 재배된 버본 품종인데요.

특별히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깔끔한 단맛이 좋은 편입니다. 내추럴 프로세스 특유의 향미가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틈틈히 코를 건드리는데요.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맛에 있어서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금 아쉬웠는데요. 무거운 맛과, 가벼운 신맛 사이를 연결해주는 미들톤의 맛이 조금 비어있는 느낌입니다. 좋게 말하면 스펙트럼이 넓지만, 나쁘게 말하면 중간 대역이 조금 빈 듯하죠. 이 부분이 전체의 밸런스를 조금 아쉽게 하지만, 전체적으로 단맛은 준수한 편입니다.



콜롬비아는 훌리아 지역의 Edilfonso Yara 농부가 경작한 마이크로랏 커피입니다. 커피 농장의 경제적 안정성을 위해 수확전에 가격을 협의했다고 하는데요. 오래동안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서로에게 쌓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커피 콜렉티브하면 콜롬비아가 생각날 정도로, 콜롬비아 커피들의 품질이 좋은 편인데요. 이번 커피도 수율을 적절히 높여주니, 산미가 과하게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떫거나 쓰지도 않아서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번에 보내온 콜롬비아가 더 로스팅이 잘 된 것 같긴 하군요)


4월의 커피 콜렉티브는 절반 정도의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다음 달의 커피도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