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공간

글렌피딕 위스키 페어링 코스 / 더스테이크하우스 바이빕스

Coffee Explorer 2015. 8. 12. 15:44

커피찾는남자는 최근 위스키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글렌피딕 측에서 마련한 자리에 초대되었는데요. 이미 세 달여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뒤늦게나마 그 날의 이야기를 살짝 공유하려고 합니다. 혹시나 제 블로그의 독자분들은 커피만 마시셔서 위스키를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커피찾는남자는 커피는 물론 세상의 향기나는 모든 것들을 좋아한답니다. 위스키야 사실 과거에는 잘 마시기 쉽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좋은 자리들이 많이 생기네요.


글렌피딕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로 전통적인 증류 방식으로 위스키를 제조합니다.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원료로 맥아(싹 틔운 보리)를 사용한 몰트 위스키, 그리고 다양한 곡물을 원료로 사용한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편입니다. 이런 블렌디드 제품들이 위스키의 대중화에 바탕이 되었다면, 글렌피딕의 경우는 맥아만을 원료로 사용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로 이름이 나있습니다.


설입자는 윌리엄 그랜트라는 사람인데 설립연도는 1887년으로 약 130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아름다운 위스키의 모습을 좀 감상해볼까요?












스코틀랜드 지역의 고어인 게일어로 글렌(Glen)은 계곡, 피딕은 사슴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둘을 합성해서 '사슴이 있는 계곡'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다른 위스키 브랜드 중에 '글렌'으로 시작하는 것들이 있죠? 이는 제조 과정에서 물이 중요한 위스키의 특성상 좋은 '계곡' 을 찾아 양조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글렌피딕은 깨끗한 물과 공기가 있는 곳에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증류소 일대 약 500만㎡의 토지를 구입하고 일대의 자연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행사장에 가자마자 처음으로 제공된 음료는 글렌피딕 쿨러였는데요. 글렌피딕 12년과 라임주스, 진저에일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이 정도의 음료라면 호불호가 나뉘는게 불가능한 정도로 매우 뛰어난 밸런스!





이 날의 코스를 한번 살펴볼까요..?





위스키 시음에 앞서 글렌피딕이 준비한 브랜드PT를 감상했습니다. 단순하게 회사 홍보나 좀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재미있고 알찬 프리젠테이션으로 이 날 참석하신 분들을 집중시키시더군요. 영상으로 글렌피딕 양조장의 모습을 잠시 살펴봤는데요. 너무 아름답고 신비롭기 까지 해서 다음에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가보리라 마음 먹었지요.





처음으로 함께 마신 위스키는 글렌피딕 15년. 전용 글라스에 위스키를 마시면 입으로 음료가 전해짐과 동시에 향기가 모아서 코로 바로 전해지기 때문에 향을 음미하기 매우 좋습니다.





위스키 잔을 손으로 잡고 빛에 비춰 색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잔을 돌려서 위스키 자국이 스르르 내려가는 무늬를 감상하기도 합니다. 또 양 손으로 적절히 글라스를 움켜쥐고 있으면 위스키의 온도가 올라가고 알콜 성분이 증발하면서 위스키 고유의 향을 조금 더 선명하게 느낄수 있기도 합니다.






보시는대로 이 날은 총 4가지의 글렌피딕 위스키를 마음껏 맛볼 수 있었습니다.


위스키를 좀 더 눈으로 감상할까요? ^^










그리고 얼마 후에 글렌피딕 15년과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에피타이저가 준비되었습니다.




초리조 마들렌과 글렌피딕 향의 푸아그라무스, 사과 처트니의 바게트 크로스티니라고 하는데요. 저도 이런 것들이 뭔지 상세하게 아는 미식가는 아닌지라 그냥 맛나게 먹었습니다. ^^






다음으로는 글렌피딕 12년산과 함께 곁들여먹도록 연어알과 연어 슬라이스가 준비되었는데요. 사워 크림과 함께 위스키 파우더가 올라가있어서 글렌피딕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잘은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이 그렇다고 하니 그냥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 준비된 것은 버섯 육수를 곁들인 먹물 라비올리로 감싼 오리 다라콩피. 이름이 참 길고 어려웠습니다. 앞 자리에 앉으신 남성분은 오리 비린내가 난다고 투덜대셨는데요 저는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메인으로 나온 요리는 스테이크 하우스의 드라이 에이지드 립아이 스테이크인데요. 스테이크는 약 3-4주간 전용 에이징 쿨러에서 숙성 후, 팬에서 시어링한 후에 최종적으로 오븐에서 구워냈다고 합니다. 스테이크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와 함께 글렌피딕 18년을 함께 마셨는데요. 위스키 시장에서 18년 이상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하고 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사과의 달콤함과 깊은 오크 향이 베어있어서 아주 인상적이고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열심히 스테이크를 썰어먹고...





마지막에 나온 것은 글렌피딕 위스키 아이스크림인데요. 비주얼에 비해서 깜짝놀랄만한 맛이 나더군요. 아마도 제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해서 비주얼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아이스크림과 곁들인 것은 오늘의 히어로! 글렌피딕 21년입니다. 아이스키림과 함께 그야말로 환상의 마리아쥬를 보여주었는데요. 캐러비안 럼 통 안에서 숙성되어 달콤한 화이트 와인, 오크와 다양한 과일, 특히 라임의 맛이 느껴졌죠. 아무래도 이 날 준비된 위스키 중에서는 가장 몸값이 비싼 녀석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21년을 앞 다투어 더 마셨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18년도 매우 마음에 들더라구요.





모든 코스가 다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저는 르네펠트 차를 마셨습니다.


요즘 한남동이나 강남에서는 위스키와 스테이크를 함께 맛보는 하드리큐어페어링이 트랜드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하던데요. 글렌피딕이 준비한 4가지 종류의 위스키와 멋진 스테이크를 한 자리에 경험한 매우 인상적인 식사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멋진 자리에 초대해주신 글렌피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상으로 멋진 위스키에 감탄했던 커피찾는남자였습니다.